▲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베네수엘라의 민주화 투사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올해의 노벨 평화상은 베네수엘라의 여성 민주화 투사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7)에게 돌아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노르웨이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게 노벨 평화상을 수여한다고 발표했다.

노벨 위원회는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마차도는 어둠 속에서 민주주의의 불꽃을 지켜낸 공로가 있다"면서 "베네수엘라에서 민주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헌신했으며, 독재에서 민주주의로의 정의롭고 평화로운 전환을 이루기 위해 투쟁했다"고 평가했다.

마차도는 수상 성명에서 "이 상은 베네수엘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면서 "우리가 함께 이룬 성취에 대한 인정이며, 아직 남은 과제를 상기시키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1967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마차도는 산업공학을 전공한 후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에는 정치 권리를 촉진하고 선거를 감시하는 자원봉사 단체인 '수마테(Sumate)'를 창립했다.

마차도는 작년 대선에서 독재자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맞서 출마하려 했지만, 정권에 의해 후보 자격이 박탈되었다. 이후 그는야권 후보인 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를 지지하면서, 시민들을 조직하고 선거 감시인을 교육하는 등 공정한 선거를 위한 활동을 이어갔다.

당시 대선에서 야권은 승리를 선언했지만 정부는 마두로가 51.9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거는 관건 부정선거 논란에 휩싸였다. 

마두로 정부는 선거 승리를 선언한 이후 반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다. 인권 감시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올해 보고서에서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살해하고, 고문하고, 구금하며, 강제로 실종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탄압으로 인해 마차도는 지난해부터 베네수엘라에서 은신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작년 8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정권은 현실과 완전히 단절되었고 사회적 기반도 상실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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