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LA)FC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이고 있는 공격 듀오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앙가가 뛴 가봉 국가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감비아와 치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F조 9차전에서 4-3 승리를 거뒀다. 

가봉 승리의 으뜸 공신은 혼자 4골 모두를 터뜨리는 파괴력을 보여준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올림피크 드 마르세유)이었다. 그리고 부앙가도 선발 출전해 오바메양의 선제골에 도움을 주면서 승리를 거들었다.

   
▲ 오바메양(오른쪽)이 4골을 터뜨리모 부앙가가 1도움으로 보조한 가봉이 감비아를 꺾고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에 다가섰다. /사진=가봉축구협회 SNS


이 경기 승리로 가봉은 7승 1무 1패, 승점 22로 조 2위를 지켰다. 조 1위는 코트디부아르(승점 23)로 승점 1점 차다. 3위 케냐(승점 12)는 완전히 따돌렸다.

이제 F조는 조별리그 1경기씩만 남겨두고 있다. 오는 15일 가봉은 부룬디, 코트디부아르는 케냐를 만나 최종전을 치른다. 가봉이 이기고 코트디부아르가 지거나 비기면 가봉이 조 1위에 오르며 월드컵으로 직행한다. 가봉은 조 2위를 하더라도 플레이오프(PO)에 나서 월드컵 본선행을 노릴 수 있다. PO행은 이미 확정했다.

가봉이 사상 처음으로 2026 월드컵 본선으로 향한다면 부앙가는 손흥민과 같은 무대에서 뛸 수 있다. 손흥민이 주장을 맡고 있는 대한민국은 아시아 예선을 통과해 일찌감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손흥민이 LAFC에 입단한 후 두 달밖에 안됐지만 손흥민과 부앙가는 MLS 최강 공격 조합으로 인정받고 있다. 둘은 합작 19골을 터뜨려 무시무시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손흥민의 팀 합류로 공격력에 날개를 단 부앙가는 시즌 리그 24골로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며 득점왕까지 바라보고 있다.

10월 A매치 기간 손흥민과 부앙가는 각자 대표팀에 합류해 뛰고 있다. A매치가 끝나면 다시 소속팀 LAFC로 복귀해 호흡을 맞출 것이다. 

가봉이 내년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LAFC의 '흥부 듀오'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누비는 흥미로운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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