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SSG 랜더스가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 라이온즈에 짜릿한 설욕전을 펼쳤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다. 3-3으로 맞선 9회말 김성욱이 끝내기 솔로홈런을 터뜨려 일궈낸 승리다.

   
▲ SSG 김성욱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NS


1차전에서 2-5로 패했던 SSG는 1승 1패 동률을 이뤄 시리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두 팀은 13일부터 장소를 삼성 홈구장으로 옮겨 3, 4차전을 치른다.

SSG는 선발투수로 등판한 김건우가 경기 초반 놀라운 호투를 했다. 1, 2회 6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경기 개시 후 6타자 연속 삼진은 포스트시즌 신기록이었다.

초반 좋은 분위기 속에 SSG가 리드를 잡았다. 2회말 1사 후 고명준이 삼성 선발투수 가라비토를 중월 솔로포로 두들겨 선제점을 뽑았다. 3회말에는 선두 타자 조형우가 유격수 땅볼을 치고 이재현의 악송구로 살아나가면서 찬스를 엮고 최정의 좌전 적시타로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삼성이 반격했다. 3회초까지 김건우의 퍼펙트 피칭에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으나 타순이 한바퀴 돌고나자 4회초 달라졌다. 선두타자 이재현이 좌전안타를 치고 첫 출루했다. 1아웃이 된 후 구자욱이 우중간 2루타로 2 ,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디아즈가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단번에 2-2 동점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SSG는 김건우를 강판시키고 이로운을 구원 투입하면서 일찍 불펜을 가동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SSG가 5회말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냈다. 선두타자 정준재가 기습적인 번트 안타로 살아나가자 희생번트와 진루타로 2사 3루 찬스를 엮었다. 에레디아가 2루수 키를 살짝 넘겨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쳐 3-2로 리드를 잡았다.

한 점 차를 지키기 위한 SSG의 계투가 효과적으로 이어졌다. 이로운(1⅓이닝), 노경은(2⅓이닝), 김민(1이닝)이 8회까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잘 막았다.

그동안 SSG 타선이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것이 찜찜했지만, 9회초 마무리 조병현이 등판해 1이닝만 막으면 승리할 수 있었다.

조병현이 제구 불안으로 흔들렸다. 선두타자 대타 김지찬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삼성은 보내기 번트에 이어 강민호가 행운의 우전안타로 김지찬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조병현은 류지혁에게 또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로 몰렸으나 이후 두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 SSG가 9회말 터진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을 4-3으로 꺾은 뒤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SNS


동점이 되자 삼성이 9회말 선발 투수 후라도를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이 선택은 후회를 남겼다.

1사 후 김성욱이 후라도의 2구째 몸쪽 직구를 받아친 것이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끝내기 홈런이었다. 지난 6월 NC 다이노스에서 SSG로 트레이드된 이적생 김성욱이 위기의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긴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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