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600 돌파…추가 상승 가능성 '무게'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긴 추석 연휴 직후 8일만에 개장한 국내 증시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 3600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 추석 연휴를 마친 국내 증시가 36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3549.21)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에서 나온 인공지능(AI) 호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지수는 장 초반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후반에는 3620.05를 터치하기도 했다. 

3400선을 넘어선 지 보름만인 지난 2일 35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연휴 직후인 이날 또한번 3600선 고지를 밟은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 상승에 힘입어 국내 증시가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에 대한 자신감과 경기 둔화가 혼재된 상황에서 ASML, TSMC 등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통해 기술주 강세가 연장될 수 있을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 여부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400원대로 재진입한 원·달러 환율이 시장에 경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AI, 반도체 호재를 주가에 반영하면서 코스피를 지지해줄 것”이라도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중 주요국 증시에서 발생한 이슈를 중립 이상으로 소화하며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AI 모멘텀, 3분기 실적 기대감, 정책 기대감 등 상방 요인을 고려했을 때 증시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리스크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는 15일이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금융시장 영향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15일은 미국 군인 등 공무원의 급여 예정일로, 이 날짜를 넘길 경우 셧다운이 미국 경기와 소비, 고용에 미칠 심리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AI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 또한 급등, 중장기적으로 AI 산업을 필두로 한 반도체 모멘텀은 유효하다”면서 “실적을 선반영한 주가로 인해 단기 차익실현 심리도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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