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우려 재확대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훼손 영향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다. 환율 급등에 배경에 시장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 원·달러 환율이 연일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9.0원 오른 143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434.0원까지 치솟았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1425.0원으로 내려가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환율이 널뛰기를 하는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관세 강화 위협 등이 꼽힌다. 

중국은 앞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한데 이어 지난 9일 희토류 합금 수출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부터는 미국 관련 선박에 톤당 400위안의 입항수수료를 부과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에 대응해 오는 11월 1일부터 현재 부과하고 있는 관세에 더해 100%를 추가로 부과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 재확대에 따른 아시아 통화 약세, 위험선호 심리 훼손 등 영향에 하반기 고점 갱신이 예상된다”면서 “주말 간 중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긴 했지만 이미 망가진 투심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민 연구원은 이어 “원화의 경우 1420원대 2차 저항선 붕괴로 연휴 간 예열이 완료된 역외 롱플레이까지 가세하면서 장중 상방 변동성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면서 “그나마 달러·원 상승을 방어해 주던 증시에서의 외국인 투심이 순매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환율 상승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만큼 장중 환율 상단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커지는 것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앞으로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냐에 따라 양국 갈등이 심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유화적 제스처를 일단 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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