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꺾고 플레이오프(PO)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삼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PO(5전 3승제) 3차전 홈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면서 PO행 확률 100%를 잡았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준PO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로 맞선 경우는 7차례 있었는데, 3차전을 승리한 팀이 7번 모두 PO에 진출했다.
삼성은 14일 열리는 4차전을 이기면 PO로 향하고, SSG는 벼랑 끝에 몰려 4, 5차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선발 투수의 피칭에서 희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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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삼성의 승리를 이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
삼성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위력적인 투구로 6⅔이닝을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막는 역투를 펼쳐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호투로 삼성의 3-0 승리와 준PO 진출을 이끌었던 원태인은 이날도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SSG 외국인 에이스 드류 앤더슨은 3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2자책점)하고 일찍 강판해 초반 승기를 삼성에게 넘겨줬다. 장염 때문에 1차전을 맡지 못하고 등판을 미뤄 이날 마운드에 오른 앤더슨은 장염 후유증으로 오래 던지지 못한데다 결정적 수비 실책으로 실점하며 힘이 더 빠졌다.
이날 경기는 1회말 삼성 공격을 시작할 무렵 폭우가 쏟아져 중단됐다가 40분 가까이 지나 재개되며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3회말 삼성이 3점을 선취했는데, SSG의 뼈파은 실책이 나왔다. 1사 후 강민호의 볼넷과 류지혁의 우전 안타, 김지찬의 투수 땅볼로 2사 1, 3루가 된 상황. 김성윤이 친 땅볼이 빗맞아 느리게 2루수 쪽으로 향했다. 2루수 안상현이 달려나오며 잡아 급히 1루로 뿌린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뒤로 빠졌다.
3루 주자 강민호는 물론 발빠른 1루 주자 김지찬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삼성이 단번에 2점을 냈다. 김성윤의 내야안타와 안상현의 실책으로 기록됐지만 앤더슨이나 SSG에는 아쉬움이 남는 수비 실책이었다.
2사 2루가 된 가운데 구자욱이 흔들린 앤더슨을 우중간 2루타로 두들겨 한 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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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말 적시 2루타를 터뜨러 삼성의 승리에 한 몫을 해낸 구자욱. /사진=삼성 라이온즈 SNS |
SSG는 돌아선 4회초 최정의 2루타와 최지훈의 우전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앤더슨은 3회까지만 던지고 물러났고, SSG는 4회말부터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다.
원태인이 4회초 1실점한 외에는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가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자 삼성 타선이 5회말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1사 후 김지찬, 김성윤이 연이어 2루타를 쳐 한 점을 냈다.
이어진 1사 2루에서 구자욱이 진기한 장면을 만들었다. SSG 3번째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17구까지 가는 엄청난 긴 승부를 벌였다. 구자욱은 비록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포스트시즌 역대 한 타석 최다 투구를 던지게 하며 이로운의 진을 빼놓았다.
이로운은 다음 타자 르윈 디아즈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김영웅과 승부를 택했는데, 김영웅이 우익수 쪽 2루타를 때려 5-1을 만들면서 승리를 굳혔다.
SSG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고명준의 투런홈런으로 추격전을 벌였는데, 삼성의 수비 실책이 빌미가 됐다. 선두타자 류효승이 친 내야 높은 플라이볼을 삼성 2루수 양도근이 낙구 지점을 놓치는 실수를 범했다. 류효승이 출루하자 곧바로 고명준이 잠시 흔들린 삼성 3번째 투수 배찬승을 좌월 투런포로 두들겼다. 고명준은 앞선 1, 2차전에 이어 이날 3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5-3으로 점수 차가 좁혀지자 삼성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투입했다. 김재윤이 내야 뜬공과 연속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책임지며 간단히 경기를 끝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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