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기술수출과 해외 판매 확대로 국내 제약업계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제약사들이 주력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시장 개척, 대규모 기술수출 성사 등으로 실적 성장세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의 의약품 관세 정책 변화로 불안감이 여전히 잔재해 있음에도 존재감을 더욱 분명히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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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나보타./사진=대웅제약 |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과 HK이노엔, 한미약품 등 다수의 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간장질환 치료제 ‘우루사’의 안정적인 매출 확대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SK증권은 대웅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5% 증가한 514억 원(별도기준)을 전망했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루사 역시 동남아시아와 중국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를 확보하며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또한 미국의 의약품 관세율 협상에 앞서 일회성으로 상당한 규모의 수출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을 중심으로 한 처방 확대가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HK이노엔의 3분기 매출은 2728억 원, 영업이익 295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로 18.9%, 32.9% 상승한 수치다.
케이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시장 점유율을 공고히 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 신규 국가 진출을 성사시켰다. HK이노엔은 내년부터 중동, 남미 시장까지 케이캡 수출국을 확대해 글로벌 매출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기술수출을 통한 신약 파이프라인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 3분기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체결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이 실적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계약금 유입이 단기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향후 임상 진전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 한미약품은 추가적인 글로벌 파트너십과 임상시험 성과를 통해 기술수출 기반 수익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제약업계의 핵심 성장동력이 내수보다 수출에 있다고 말하고 있다. 국내 시장은 인구 감소와 약가 인하 등 제도적 제약으로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지만 해외 시장은 고령화와 만성질환 확산으로 꾸준히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 속에서도 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 여전히 미국이 자국 내 의약품 제조 확대를 명분으로 해외 의약품에 최대 100~250%의 관세 부과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은 잔재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미국 정책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수출 지역 다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아시아·중남미·중동 시장의 신규 진출, 현지 파트너십 강화, 원가 절감형 생산구조 구축 등이 주요 대응 방향으로 꼽힌다. 정부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국제공동 심사 확대, 허가 절차 단축 등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은 대체적으로 수출형 비즈니스 모델 전환이 뚜렷해졌다”면서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속에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신약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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