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디스카운트 된 밸류에이션 회복…긍정적 메모리 업황에 호실적 이어질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가 14일 역대급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 삼성전자가 14일 역대급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이날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6조원, 영업이익 1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매출은 8.72%, 영업이익은 31.81% 증가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예상치를 웃도는 ‘역대급’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86조원의 매출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자, 이전 최대 매출인 2025년 1분기 79조14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역대급 호실적에 주가 역시 뛰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1.82% 오른 9만5000원으로 거래를 시작, 장 초반에는 9만6000원선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앞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에서는 장중 9만750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기존 삼성전자 장중 최고가 기록은 지난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9만6800원으로, 4년 9개월만에 이를 넘어선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평균 추정치)는 10조1923억원이었다. 실제 결과가 예상치보다 20% 가까이 높은 셈이다. 

이처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에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눈높이를 상향하고 있다. 반도체 부활이 더이상 기대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게 실적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메인 이벤트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이라며 “파운드리 적자 해소 가능성, 메모리 가격 상승 수혜 등 DS(Device Solutions)사업부문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짚었다.

한 연구원은 이어 “메모리 업황 본격 턴어라운드 전망은 유효한 만큼 잠재적인 주가와 수급 변동성을 분할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주가는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 및 주요 고객사 고대역폭메모리(HBM) 인증 등을 통해 그동안 디스카운드 받았던 밸류에이션을 회복했다”면서 “이제는 정상화된 밸류에이션에 더해 긍정적인 메모리 업황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이어 “예상보다 우호적인 메모리 업황은 2026년 이후의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2.3% 상향한 1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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