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기피현상 심화…대학생 36% “건설 취업 안해”
사회공헌 활동 통해 부실·사고 부정적 이미지 탈피 노력 이어가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건설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청년층의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건설업계는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이를 통해 미래 인재를 확보에 나서고 있어 관심을 끈다. 

   
▲ 건설업계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14일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표준산업분류표 기준 고등학생과 대학생의 건설업 호감도는 2020년과 2021년도와 비교해 5계단 낮아진 13위(고등학생)와 7위(대학생)에 각각 랭크됐다. 

진로 희망도 부정적으로 집계됐다. 고등학생 1883명 중 약 50%가 '건설분야 취업을 선택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대학생 809명 중에서도 36%가 취업을 원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진로희망을 원하는 학생들은 각각 27%(고등학생), 43%(대학생) 수준으로 조사됐다. 희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는 △부실공사 및 안전사고 등을 많이 유발하고, 이미지가 좋지 않아서가 꼽혔다.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업계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이하 건단련)는 지난 6월 2025년 건설동행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다.

로드맵에는 △소규모 건설현장 주변 환경 개선 △건설소통 콘텐츠 제작 및 국민 공감형 플랫폼 구축 △체계적인 건설인 양성 지원 등 건설산업 이미지 개선 10대 과제가 담겼다.

구체적으로 소규모 건설현장 주변 환경 정비를 위해 도심지 교통 신호수 배치 기준을 구체화하는 매뉴얼을 개발하고 중소규모 현장 작업자를 위해 표준 디자인 작업복을 개발하고 보급한다. 건설인의 밤, 건설 위크건설 등 청년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와 건설소통 콘텐츠도 지속 확대한다.

부정적인 건설업 이슈들로 인한 대국민 신뢰도 개선을 위해 단순기부를 넘어서는 윤리문화 정착과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협력체계도 수립한다. 이를 위해 ‘청렴·안전·상생에 관한 200만 건설인 실천 서약’과 함께 미래 건설인 육성 지원 등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들을 이행해 나갈 방침이다.

건설동행위원회는 오는 11월 스마트건설 엑스포를 통해 구체적인 이미지 개선 방안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민간 건설사들도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이미지 개선에 나서고 있다. SM그룹은 최근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5억 원을 국가보훈부의 기부 프로젝트 ‘모두의 보훈 드림’에 전달했다. 

이번 후원 금액은 지난해 6월 모두의 보훈 드림의 모금이 시작된 이후 단일 후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후원금은 국가유공자 등의 예우 및 복지 증진을 위한 보훈기금으로 납입돼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후손들과 유가족들의 생활 안정 등에 쓰일 예정이다.

GS건설도 △꿈과 희망의 공부방, 놀이터 △초등 돌봄교실 환경개선 △자립준비 청년 지원 △지역사회지원 활동 등을 통해 건설업 이미지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GS건설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4년 상장기업 ESG 평가등급’에서 통합등급 ‘A(우수)’를 획득하기도 했다. 
 
이 밖에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목표로,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6일에는 강릉시청에서 강릉 가뭄 피해 복구를 위한 생수 10만 병을 전달했으며, 지난 1일과 2일에는 ‘전국 릴레이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광주광역시와 서울 송파에 각각 특식과 건강식품 등을 전달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역 특성에 맞춘 개발과 직접적인 장기 운영을 병행해 지역과의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디벨로퍼로서 건설업 이미지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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