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도 올해 최대 실적…美 관세·글로벌 불확실성 속 선방 평가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이 미국의 관세 부과 등 글로벌 통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고, 반도체는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무역수지는 올해 들어 최대 실적을 내며 역대 2위를 기록했다.

   
▲ 산업통상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14일 산업통상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9월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ICT 수출은 25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223억2000만 달러) 대비 14.0% 증가했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1.9%)와 디스플레이(1.3%), 통신장비(38.8%) 수출이 증가했고, 휴대폰(-10.7%)과 컴퓨터‧주변기기(-10.1%) 수출은 감소했다.

먼저 반도체(166억2000만 달러, 21.9%)는 D램,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 고정 가격 상승세와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DDR5, HBM 등)의 견조한 수요로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디스플레이(19억2000만 달러, 1.3%)는 IT기기에 OLED 패널 적용 확대와 휴대폰, TV, 노트북 등 전방산업 수요가 개선되면서 수출이 증가로 전환했다.

통신장비(2억2000만 달러, 38.3%)는 미국(4000만 달러, 22.5%)의 전장용 수요와 인도(1000만 달러, 100.8%)의 5G 장비 수요 호조로 수출이 늘었다.

휴대폰(14억9000만 달러, -10.7%)은 휴대폰 부품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으로 부분품 수출이 감소(10억7000만 달러, -23.6%)하며 전체 수출이 감소했고, 완제품 수출(4억2000만 달러, 55.8%) 호조로 감소폭이 줄었다.

컴퓨터·주변기기(14억7000만 달러, -10.1%)의 경우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는 지속되고 있으나, 지난해 수출 급증으로 인해 수출이 줄었고, 유럽 데이터센터 거점인 네덜란드(69.2%)등으로의 수출 호조로 전체 하락폭이 축소됐다.

지역별로 보면 수출 최대 지역인 중국(홍콩 포함)은 92억4000만 달러로, 반도체(68억1000만 달러, 6.1%)와 컴퓨터·주변기기(3억 달러, 2.6%)의 수출 호조로 총 수출이 1.1% 증가했다. 

대만(42억9000만 달러, 53.5%)은 반도체(40억8000만 달러, 53.5%)와 컴퓨터·주변기기(5000만 달러, 65.9%)가 수출을 견인하며 전체 수출이 크게 늘었다.

베트남(40억6000만 달러, 20.8%)은 모바일용 중심 반도체(22억4000만 달러, 33.5%) 수출이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회복세를 지속했다. 

미국(29억1000만 달러, -4.0%)의 경우 반도체(12억9000만 달러, 4.1%) 수출은 증가했으나, 지난해 수출 급증으로 인한 컴퓨터·주변기기(4억7000만 달러, -36.2%), 가정용 전기 기기(2억2000만 달러, -2.4%) 등 수출 감소로 전체 수출이 줄었다.

유럽연합(13억 달러, 22.8%)은 반도체(4억1000만 달러, 47.1%)가 전체 수출을 견인하며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9월 ICT 수입은 137억8000만 달러로, 디스플레이(1.0%), 휴대폰(22.8%), 컴퓨터·주변기기(31.9%) 증가로 전년 동월(124억8000만 달러) 대비 총 10.4% 증가했다. 특히 컴퓨터‧주변기기는 중대형컴퓨터(3억5000만 달러, 67.6%) 등 수입 증가세가 지속됐다. 그 결과 무역수지는 역대 2위 실적인 116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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