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주진우 “김현지 압박에 이화영 변호인 변경…국감 증인 나와야”
민주 서영교 “술이 박 검사 허락하에 들어갔나”...이화영 “술자리 있었다”
여야 반말 고성도…신동욱 “왜 반말하나” vs 박지원 “너한텐 가능”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 이틀째인 14일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 중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변호인 교체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두고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대북송금 사건’은 쌍방울그룹이 2019년 북한에 약 800만 달러(한화 약 100억 원)를 불법 송금한 사건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를 위해 송금을 주선했다는 의혹으로 검찰은 이 대통령이 이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이 전 부지사는 핵심 피의자이자 주요 증인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법사위 국감에서 수원지검 근무 당시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담당 검사였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를 상대로 “2023년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대납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에게 보고했다는 자백을 한 직후, 변호인 설주완 씨가 갑자기 사임했다”며 “이후 민변 출신 김광민 변호사가 접견했다”고 말했다.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14./사진=연합뉴스


주 의원은 “이 변호인 교체 과정에 당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이던 김현지 현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관여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설 변호사에게 직접 연락한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교수는 “직접 연락을 받은 건 아니지만, 설 변호사가 ‘민주당의 김현지님으로부터 질책을 많이 받아 더 이상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며 “이 내용을 간부들에게도 보고했다”고 답했다.

주 의원은 “이 사건은 당시 이재명 대표와의 공범 관계가 문제 되는 사건이다. 공범 관계의 최측근이 공범의 변호인한테 왜 자백했느냐고 따지고, 변호사를 자르려고 했다면 그 자체가 증거 인멸이고 위증교사”라며 “김현지 부속실장이 증인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은 ‘검사실의 연어·술파티 의혹’을 제기하며 맞섰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이 전 부지사에게 “(조사실에) 술이 박 검사 허락하에 들어갔나”라고 물었다. 

   
▲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박상용 법무연수원 교수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무부 등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가운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이를 듣고 있다. 2025.10.14./사진=연합뉴스

이에 이 전 부지사는 “박 교수가 허락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박 교수가 동석한 술자리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에 대해 진술하면 형을 감면하거나 바로 석방해주겠다는 조건을 제시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검찰이) 아들에 대해서도 구속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 의원이 '그들(검찰 수사팀)이 이재명을 대북송금 사건에 엮으려고 했느냐'는 취지로 묻자 이 전 부지사는 "그건 저명한 사실"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 전 부지사 질의 도중 여야는 고성을 주고 받으며 충돌 하기도 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질의 시간을 초과하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항의했고, 박 의원이 “조용히 해”라고 소리치자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왜 반말하느냐”고 맞받았다. 이에 박 의원은 “너한테는 반말해도 된다. 수십 년 전부터 야자하지 않았느냐”고 말해 회의장이 일시 소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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