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박정훈에게 받은 욕설 문자 공개하며 '여야 충돌'
이상휘, "사적 문자 공개는 공격 대상 될 수 있다" 반발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간 오간 사적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회의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고, 결국 정회를 거듭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받은 욕설 문자 "에휴 이 찌질한 놈아!"를 공개한 것이 충돌의 발단이 됐다.

김우영 의원은 14일 국회 과방위 국감 질의 도중 박정훈 의원이 자신에게 보낸 해당 문자 메시지 이미지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박 의원을 겨냥해 "공적인 국회에서 공적 질문한 것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렇게 사적 보복을 하는 사람"이라며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라면 가져야 할 기본 소양도 어긋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 의원이 오늘 '김일성 추종 세력과 대통령실이 연계됐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하며 박 의원의 품위 유지 위반을 문제 삼았다.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우영 의원의 질의 중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의 문자메시지 공개와 관련해 여야 의원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2025.10.14./사진=연합뉴스


문자 메시지 폭로와 함께 박 의원의 개인 전화번호가 가려지지 않은 채 공개되자, 국민의힘 측에서 즉각 반발이 터져 나왔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동료 의원의 개인정보를 공개해도 되냐"며 반발했고,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같은 당 김장겸 의원도 "그날 박 의원의 멱살까지 잡았지 않느냐.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나"라며 고성을 질렀다. 박 의원은 "너 나가. 나가라고", "다 덮으려고 문자 보낸 것"이라며 맞섰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가는 가운데 "동료 의원에게 욕 보낸 부분은 사과하면 된다"고 요청했다.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자, 최 위원장은 회의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국정감사 시작 40여 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회의가 속개 됐지만, 20분도 되지 않은 채 다시 정회됐다. 최 위원장은 "영상을 돌려보니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진짜 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진을 공개한 부분에 대해 처리 방법을 말하려고 하는데, 못 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다시 속개된 현장에서 최 위원장은 "국회법 제145조 회의질서 유지 2항에 따라 박정훈 의원에게 퇴장을 요청한다"며 박 의원을 퇴장 시킨 뒤 회의를 진행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사건에 함께 연루됐으며 민족해방(NL) 정파 계열 정치 집단인 경기동부연합과도 연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며 김 실장의 사상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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