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평균 신차 가격이 처음으로 5만 달러를 돌파했다 (자료사진, EPA=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처음으로 평균 5만 달러 이상을 지불하게 되었다고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가격 평가 플랫폼인 켈리 블루북(Kelley Blue Book)의 보고서에 따르면 9월 기준, 미국 내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5만8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자동차 관세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가격 흐름을 반영한다.

켈리 블루북은 관세가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전년 대비 3.6% 상승한 평균 거래 가격은 주로 고급 차량과 고가의 전기차(EV)가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산업의 가격을 추적하는 이 기관은 고급화된 소비 트렌드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봤다.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의 에린 키팅 수석분석가는 "2만 달러대 차량은 이제 거의 사라졌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중고차 시장으로 밀려나거나 그쪽에서 차량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자동차 시장은 자본 접근성이 좋고, 대출 조건이 유리한 부유한 가계가 고급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부분의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지만 차량 가격은 아직 급격히 오르지 않았다. 미국 소비자들은 관세 시행 전인 3월에 차량을 대거 구매했으며, 이는 이후 수요를 낮추고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하게 만든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2026년형 차량이 시장에 출시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그 상승폭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 비용을 상쇄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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