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는 최대 6배 가벼워..."궁극적으로 철강과 경쟁"
   
▲ 사진, 인벤트우드 홈페이지서 갈무리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한 기업이 강철보다 최대 10배 높은 강도에 무게는 최대 6배 가벼운 새로운 형태의 목재를 개발했다고 CNN방송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제품은 '슈퍼우드(Superwood)'라는 이름으로 상업적으로 출시되었으며, 재료 과학자 리앙빙 후(Liangbing Hu)가 공동 창업한 인벤트우드(InventWood)에서 제조하고 있다.

세계적 재료과학자로 현재 예일대 교수인 리앙빙 후는 지난 2017년 일반 목재를 화학적으로 처리하여 셀룰로오스를 강화함으로써 건축 자재로서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성공했다. 목재는 물과 선택된 화학물질로 끓인 후, 고온 압축을 통해 세포 구조를 붕괴시켜 밀도를 크게 높였다. 이 연구와 실험 결과는 학술지 '네이쳐'에 발표되었다.

후 교수는 수년간 공정을 개선하고 140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끝에 슈퍼우드를 상업화했다. 

인벤트우드의 알렉스 라우 CEO는 "화학적으로나 실용적으로나 이것은 목재"라면서,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기존 구조보다 최대 4배 가벼운 건축이 가능해져 내진성 향상과 기초 부담 감소, 시공 속도 향상 등의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벤트우드는 메릴랜드주 프레더릭에 위치한 공장에서 슈퍼우드를 생산 중이다. 초기에는 데크나 외벽 마감재 등 외부용을 생산하고, 내년부터는 벽 패널, 바닥재, 가구 등 내부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라우는 "가구가 시간이 지나면서 처지거나 연결 부위가 약해져 고장 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목재가 충분히 강하지 않아 금속으로 보강하기 때문"이라며, 슈퍼우드는 이러한 부품은 물론 나사, 못, 금속 고정장치까지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우는 궁극적으로는 슈퍼우드로 전체 건축물을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벤트우드는 슈퍼우드가 일반 목재보다 최대 20배 강하고, 찍힘 저항성도 10배 높다고 주장했다. 이는 목재의 자연스러운 다공 구조를 붕괴시키고 강화했기 때문이며, 곰팡이나 해충에도 강하고, 표준 내화 테스트에서도 최고 등급을 받았다.

슈퍼우드는 일반 목재보다 가격이 높고 제조 시 탄소 발자국도 더 크지만, 철강 제조와 비교하면 탄소 배출량이 90% 낮다. 라우는 "목표는 일반 목재보다 저렴해지는 것이 아니라, 철강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