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5일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의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 가능성을 언급한데 대해 "본인이 아직도 국회의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부 당국자의 책임 있는 발언이 아니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15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만약에 그런 말을 할 것 같으면 국무위원직을 내려놓고 다시 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원으로 되돌아와서 그런 정치적인 주장을 하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열린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내란 특검의 수사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 심판 청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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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14./사진=연합뉴스 |
송 원내대표는 "정부의 책임 있는 당국자 입장에서 그렇게 얘기하는 건 전혀 책임감 있는 발언이 아니다"며 "정 장관의 그 발언에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는 바"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국정감사에서의 답변거부와 거짓증언을 허용하면 안된다고 검찰과 경찰을 질책한데 대해선 "대통령께서 자기 고백을 하는 거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송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과거 '당무·유세로 바쁘다'며 재판에 거의 출석하지 않았고 위증 혐의 재판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출석 관련 얘기를 하려면 김현지 실장이 국회에 출석하는 것부터 결정해주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로 예정됐던 국회 운영위원회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출석 문제 공방으로 연기된데 대해서는 "(민주당으로부터)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며 "김 제1부속실장의 여러 문제 있는 행위와 언행이 또 한 번 이슈가 될 것이 두려워 날짜 자체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것이 아닐까"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 실장이 장관급 인사에 관여를 했다는 정황이 있지 않나"며 "자기가 잘 아는 지인을 산림청장으로 하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이 사퇴할 때도 김현지 전 총무비서관이 전화해서 사퇴를 통보했다는 거 아닌가. 그것은 총무비서관의 업무가 아니다. 굉장히 권한을, 직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국감에 나와 국민들에게 자기 육성으로 정확하게 진실을 밝혀야 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책무"라며 "야당에서 주장한다고 해서 한다, 안 한다 이런 것이 아니라 국민에 대한 책무이기 때문에 나와야 된다"고 촉구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김 실장에 대해 "김일성 추종 세력인 경기동부연합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철지난 색깔론"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판결문에 있는 것을 그대로 박 의원이 공개를 했던 것이고 거기 보면 분명히 연결고리가 있다는 게 드러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데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박 전 장관의 영장도 기각됐다"며 "현재 하고 있는 특검의 수사는 원래 (특검의) 태생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가 없다"고 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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