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건협, ‘제1회 전문건설의 날’ 개최
윤 회장 “종합 전문 각각의 ‘고유 영역’ 존중해야”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업계가 직면한 안전문제, 인력난 등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고 전문건설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업역 간 생산체계 정상화’가 필요합니다.” 

   
▲ 전건협이 15일 '제1회 전문건설의날' 기념식을 열고 종합 전문간 업역 개편 정상화를 요구했다./사진=전문건설협회


15일 인천 인스파이어호텔에서 열린 ‘제1회 전문건설의 날’ 기념행사는 여느 때보다 전문건설의 발전을 논하고 건설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뜨거운 의지로 가득 찼다. 

전문건설의 날은 대한전문건설협회(이하 전건협)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제정된 공식 기념일(10월 15일)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학수 전건협 회장을 비롯해 관계자 1000여 명이 참석, 건설산업 생산체계 개편이라는 명목으로 시행된 종합건설과 전문건설 간의 업역 개편 정상화를 요구했다. 

   
▲ 전문건설의날에 참여한 관계자들의 모습./사진=미디어펜 조태민 기자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21년 종합건설과 전문건설 간 칸막이 규제로 상호시장에 진출할 수 없는 고질적인 병폐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건설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건설업 생산체계 개편안을 시행했다.

하지만 전건협은 취지와 달리 종합건설업체만 전문공사의 역할을 흡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종합건설업체는 토목건축면허를 보유하면 14개의 전문건설업종 중 11개를 담당할 수 있다. 

문제는 수주 후 종합건설이 직접시공을 하지 않다 보니 다시 전문업체에 하도급을 내려주는 상황이 발생하고 계속 하청을 돌리다 보면 공사의 품질과 안전 부실, 불법 하도급 문제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한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전문건설업체가 기술을 갖추면 뭐 하나. 수주 경쟁에서 종합업체에게 밀려 먹거리를 다 뺏기고 있다”며 “국토부가 나서서 조속히 업역 개편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기념사에서 “전문건설의 날은 협회 창립 40년을 넘어, 미래 100년을 위한 위대한 출발점”이라며 “다만 지금 우리에게는 경기 침체와 적정 공사비, 인력 구조, 현장 안전에 대한 근본적 문제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문제의 근본적 해법은 건설 산업 생산체계의 정상화에 있다”며 “정상적인 구조와 질서 속에서만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고, 적정 공기와 공사비가 보장될 때 현장 안전과 품질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편안 시행 전과 같이 각각의 ‘고유 영역’을 존중하며 종합업체는 종합관리 중심으로, 전문업체는 시공 중심으로 원상 복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기념식에는 전문건설인의 공로를 기리는 국가포상과 협회장 포상이 수여됐다. 국가포상에는 김희선 삼원중공업㈜ 대표이사가 국회의장 표창을 받았으며, 장영준 ㈜선앤엘인테리어 대표이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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