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호 반영, ‘코코볼·슈팅스타·홍주씨들리스’ 보급
농진청 “농가 경쟁력 높이고 소비자 선택 넓힌다”
맛·향·식감으로 차별화, 껍질째 먹는 씨 없는 포도
품종 다양화, 내수 물론 수출 시장 넓힐 것 기대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2015년 국내에 도입돼 빠른 기간 생산성을 높인 ‘샤인머스켓’의 일부 시장을 대신할 씨 없는 고품질의 국내산 포도 3종이 개발돼 본격 보급에 들어설 예정이다. 

‘샤인머스켓’은 평균 18브릭스의 높은 당도로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편의성에 힘입어 최근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한 품종이다. 

   
▲ 신품종 포도 3종. (좌측부터) ‘홍주씨들리스’, ‘슈팅스타’, ‘코코볼’./사진=미디어펜


최근 포도의 소비 트렌드는 간편 섭취가 가능한, 껍질째 먹은 씨 없는 포도다. 이에 국내 전통적인 포도 품종인 캠벌얼리와 거봉 등에 이어 품종 다변화와 저장성 개선 측면에서 농촌진흥청과 생산·유통 조직이 손을 잡고 맛·향·식감으로 차별화 한 신품종을 개발해냈다.

농촌진흥청은 민·관 협력으로 탄생한 고품질 포도 ‘코코볼’, ‘슈팅스타’, ‘홍주씨들리스’가 본격 보급 단계에 들어섰다며, 출하 물량이 늘면 ‘샤인머스켓’ 편중 현상을 일부 해소함으로써 농가 소득이 향상되고 소비자 선택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 개발된 ‘코코볼’ 품종의 경우 코코아 빛을 띠는 얇은 껍질에 손으로 빚은 듯한 자연스러운 결이 돋보여 붙여진 이름으로, 껍질째 먹어도 될 정도로 껍질이 얇고 과육이 단단하며 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당도는 평균 19브릭스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송이가 성글게 달려 알 솎는 데 드는 노동력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는 물론 농가로부터 매력적인 품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작년 보급을 시작한 지 약 1년 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여 현재 천안, 영천, 상주 지역을 중심으로 5ha가량 재배 중이다.

‘슈팅스타’ 품종은 ‘별똥별’이라는 뜻에 걸맞게 별빛이 흩뿌려진 듯한 독특한 껍질 색과 톡 터지는 듯한 솜사탕 향이 매력적이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이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아삭한 식감에 독특한 향과 색을 지닌 고급 품종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부터 상주를 중심으로 20톤가량(재배면적 3ha 추정)이 출하돼 백화점과 온라인 시장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홍주씨들리스’ 품종은 ‘씨 없는 빨간 포도’라는 뜻을 지녔으며, 아삭한 식감에 껍질째 먹을 수 있다. 평균 당도는 18브릭스 이상이며,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새콤달콤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특히 선호한다.

전체 묘목 보급으로 보면 100ha로 추정되는데, 상주와 홍성 지역을 중심으로는 약 5ha 면적에서 재배되고 있다.

농진청은 이들 품종을 2030년까지 재배면적 총 300ha까지 늘려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지자체, 생산자 단체, 유통업계와 협력 중이다. 

한국포도회는 묘목 보급과 현장 실증을, 한국포도수출연합은 국내외 홍보와 수출 기반을 지원하고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지자체 연구진은 재배 지침서 개발과 기술 지원을 맡고 있다. 

내년부터는 홍콩·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품종별 1톤가량의 시범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작물부장은 “신품종 3종은 소비자 기호에 맞으면서도 농가 소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전문 생산단지 구축으로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재배 안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지속함으로써 국산 포도 품종 다양화와 시장 확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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