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다가스카르에서 앨리트 부대인 캡샛(CAPSAT) 지휘관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이 14일(현지시간) 군이 국가 통제권을 장악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아프리카 인도양의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에서 국민 봉기로 대통령이 국외로 달아난 가운데 군부가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마다가스카르 군부의 마이클 랜드리아니리나 대령은 14일(현지시간) 국영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하고 하원(국민의회)을 제외한 모든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군이 주도하는 위원회가 최대 2년 동안 국가를 통치하며 과도 정부와 함께 새로운 선거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지도부는 성명을 통해 “상원, 헌법재판소, 독립선거관리위원회, 고등법원, 인권 및 법치 수호 고등위원회” 등 주요 기관의 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51)은 하원을 해산하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국회의원들은 탄핵 표결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헌법적 교착 상태가 발생했고, 군은 이 틈을 타 권력 장악을 선언했다.

이번 쿠데타를 주도한 랜드리아니리나는 엘리트 군부대 지휘으로 지난  2009년 라조엘리나 대통령의 쿠데타 당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지만, 지난주 그와 결별했다.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국민을 향한 강경 연설에서 생명에 대한 위협 때문에 안전한 장소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야당 관계자, 군 소식통, 외교관에 따르면 그는 지난 일요일 프랑스 군용기를 타고 국외로 도피했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지난달 25일, 물과 전력 부족 문제에 대한 항의로 시위가 시작되었고 이는 부패, 잘못된 통치, 기본 서비스 부족 등 광범위한 불만으로 확대되어 대규모 시민 봉기로 이어지면서 정권이 무너졌다.  이런 권력의 공백을 군부가  쿠데타로 낚아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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