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합병 절차 완료 목표…약 3800억원 SKC로 유입 예정
[미디어펜=박준모 기자]SKC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반도체 소재 사업 투자사 SK엔펄스를 흡수합병한다. 이번 합병은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으로, SKC는 연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SKC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K엔펄스 합병 안건을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SKC는 SK엔펄스의 보유 현금과 사업 매각 대금을 포함해 약 38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 SKC 사옥 전경./사진=SKC 제공


해당 자금은 글라스기판 상업화를 비롯한 부가가치가 높은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과 첨단 소재 분야에 투자될 예정이다. 또 차입금 상환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도 함께 활용될 계획이다. 

SK엔펄스는 그동안 파인세라믹스, 웨트케미컬·세정, CMP 패드, 블랭크 마스크 등 다양한 반도체 소재 사업을 영위해왔으나 SKC는 지난해부터 비핵심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해 왔다. 

주요 사업 부문을 순차적으로 매각했으며, 후공정 장비사업은 별도 법인인 아이세미로 분할돼 ISC에 넘겨졌다. 

이번 합병을 통해 SKC의 반도체 사업은 ISC의 테스트 소켓·장비 부문과 미국 조지아주에서 상업화를 추진 중인 앱솔릭스의 글라스기판 사업으로 재정비된다. SKC는 이 두 축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중심의 후공정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반도체 첨단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SKC 관계자는 “SK엔펄스의 비핵심 사업 매각과 합병은 반도체 부가가치가 높은 특성을 지닌 고부가 후공정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완성하는 계기이자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조치”라며 “확보된 자금을 활용해 후공정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SKC는 반도체 사업 외에도 이차전지 소재와 화학 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화학 사업이 6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25%, 반도체 사업은 9.6%를 각각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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