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성준 기자] 도세호 SPC 대표가 지난달 5월 발생한 시흥 SPC삼립 제빵공장 직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저희들 사고는 인재라고 생각한다”면서 안전 인력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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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세호 SPC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국회방송 캡처 |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도세호 SPC 대표는 “다시는 우리 근로자가 사고당하는 일은 없어야 되겠다는 절박함이 회사 전체 분위기에 주류를 이루고 있다”면서 “많은 부분을 노사가 합의했고, 투자 부분에서도 산업 안전과 관련해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위험성 있는 설비는 자동화하는 쪽으로 면밀히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강득구·박정·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반복되는 SPC 사망 사고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앞서 허영인 SPC 회장은 지난 2023년 8월과 11월 계열사 공장에서 잇달아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1000억 원 규모 안전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5월 다시 사망 사고가 재발했다.
김 의원은 “SPC 전 사업장에 안전 관리자가 배치됐는데도 사고가 났다. 사고가 새벽 2시50분에 발생했는데 안전 관리자가 야간에 근무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라고 볼 수 있나”라면서 “안전 관리자 직급이 낮아 보인다. 대부분이 대리와 사원급인데, 어느 정도 직급이 있고 그 직급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지시하는 사항이 잘 반영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도 대표는 “야간에도 안전 관리자는 아니지만 안전을 책임지는 관리자는 배치돼 있다. 다만 근무하는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사고 났을 때 바로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현재 재해 사고가 화두가 되다 보니 안전 관리자 수급이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있다. 앞으로 꾸준하게 경력이 있는 안전 관리자들을 채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PC가 1000억 원을 투자했다고 하지만 생산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 투자한 것이지 작업 방식을 바꾸는 등 산업 안전적 관점에서 투자한 것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며 “허영인 회장과 주요 간부 등 SPC 경영진들이 가진 리더십이 70년대, 80년대 사고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성찰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SPC) 실질적 경영자의 태도다.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 자세를 바꾸겠다 했지만 이전과 되돌이표 같다”면서 “안전 투자를 확대하고 교대제로 개편했다 하지만, 경영진의 안전 의식에 변화가 있는지를 따져야 겠다”고 말했다.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5월 사고 이후 노사 합동으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했는데 총 24개 사업장에 568건의 미비 사항이 나왔다”면서 “허영인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안전경쟁위원회 활동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동안 투자한 1000억 원 가까이 되는 비용과 활동이 얼마나 부실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장면”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도 대표는 “SPC는 노후 기계를 판단할 때 보통 내용연수를 15년으로 보고 있는데, 사고가 잦았기 때문에 교체하지 않아도 되는 기계까지 앞당겨서 10년 이내 설비도 교체하는 쪽으로 (투자를) 많이 했다”면서 “위험이 내재된 기계는 우선적으로 교체한다는 근거로 안전에 3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도 대표는 안전 인력과 관련해서도 “안전 인력도 법적으로는 58명이 필요한데 현재 88명이 채용돼 있고, 연말이 되면 116명까지 채용할 계획”이라며 “안전인력을 찾기 어렵다보니 주로 신입사원이 많이 입사하는 부분이 있다. 비용이 들더라도 경력 있는 직원을 뽑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확실하게 안전인력 확충해서 현장에 안전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미디어펜=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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