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보툴리눔 톡신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수출 지역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과열이라는 이유외에도 수요가 커지는 해외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높은 만큼 수출 지역을 늘리는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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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리 스트롬 휴젤 글로벌 CEO./사진=휴젤 |
1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미용과 치료 용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수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외의 중동, 동남아와 같은 신흥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져 국내 업체들이 진출을 가속화하는 추세다. 휴젤과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은 각각 수출을 다변화하면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오는 2032년까지 약 62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23년부터 연평균 12%씩 성장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시장의 경우 지난해 약 458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동지역은 의료용 톡신 수요 확대와 미용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 국내 업체들에게 전략적 기회의 장으로 평가된다.
휴젤은 미국 시장에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면서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동시에 휴젤은 지난 13일 캐리 스트롬 글로벌 CEO를 영입하면서 북미 유통 파트너인 베네브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캐리 CEO는 지난 5년간 글로벌 제약사 애브비의 수석 숩사장과 앨러간 에스테틱스의 글로벌 총괄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50개국 이상에서 보툴리눔 톡신 ‘보톡스’, HA필러 ‘쥬비덤’ 등 50억 달러 규모의 에스테틱 포트폴리오를 이끌어온 만큼 휴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레티보는 미국 FDA(식품의약국) 허가를 기반으로 미국 내 미용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톡신 시장의 핵심으로 휴젤의 진출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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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 나보타 중동 진출 현황 이미지./사진=대웅제약 |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수출 다변화를 위해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이라크, 바레인에 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동 20개국 중 절반 이상인 10개국에 이미 진출했다.
특히 쿠웨이트 수출 계약으로 걸프만 연안 국가로의 확장도 본격화했으며 의료진 대상 ‘나보타 마스터 클래스’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현지 시장 내 시술 역량과 신뢰를 강화하고 있다. 중동은 미용뿐 아니라 치료 목적 수요가 점차 증가하는 유망 지역으로 꼽히며 대웅제약의 현지화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아울러 중동지역은 30세 미만 인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미용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 미용성형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25억8930만 달러에서 연평균 10.7% 성장해 2030년에는 47억626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톡신 1세대 회사인 메디톡스도 수출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메디톡스의 계열사 뉴메코는 볼리비아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남미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4년 기준 메디톡스의 수출액은 557억 원을 기록하면서 타사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들었지만 반등을 노리고 있다. 메디톡스는 중국 시장 재진출 준비와 신뢰 회복에 집중하며 경쟁력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메디톡스는 지난 7월 중국에 NMPA 허가를 신청했으나 허가가 지연되면서 자진 철회 후 자료를 보완해 재신청한 상태다. 또한 메디톡스는 기존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다소 밀리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과 파트너십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를 강조하며 국제 임상 데이터 확보, 현지 의료진과의 협력 확대 등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톡신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기업들의 다변화 및 현지 맞춤 전략은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도 모멘텀을 확보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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