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6일 방미에 앞서 한미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전에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상을 안 보였는데, 재무부와 상무부가 서로 긴밀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실장과 동행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취재진의 ‘미국에 직접투자 방식을 달러 대신 원화로 제시됐는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조율이 되는지’ 등의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이 진행 중이므로 양해 해달라”면서도 “다만 외환시장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 미국과 이해 간극이 좁혀졌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협상은 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주로 하고,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구윤철 부총리, 그리어 대사는 여한구 통상본부장이 (협상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이 국제통화기금(IMF) 월드뱅크 연차총회 기간으로 각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다 모이는 기간”이라며 “우리가 목표로 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준비하는 기간도 적절해서 김 장관이 러트닉 장관과 면담이 잡혀 있을 때 한자리에 모여 우리 입장을 서로 조율하고 협상에 박차를 가하는 게 좋겠다고 해 같이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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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협상할 예정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오른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워싱턴DC로 출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10.16./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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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미국에서 베센트 장관은 “우리는 한국과 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중으로 세부 사상을 조율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와 세계은행 연차총회 중 한미 양국 관계자들이 별도 회동을 가질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실장은 ‘경주 APEC 정상회의 계기 관세협상 타결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특정 시기에 맞춰서 하려는건 아니지만, APEC은 정상들이 만나는 기회이므로 협상단 간 이런 기회를 활용하자는 데 공감대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우리 국익과 국민 이익을 훨씬 더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여전히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주기로 합의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관세 성과를 거론하며 "일본과 한국 모두 서명했다.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7월말 미국과 관세 등 무역 협정을 이끌어냈지만,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집행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아직 최종 서명 단계에 이르지 않았다. 또 일본이 합의한 대미 투자금 규모는 5500억 달러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수치를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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