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삼성E&A의 올해 3분기 실적이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 비화공 부문 매출 부진과 판관비 부담이 겹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증권가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견조한 해외 수주 파이프라인과 그룹 내 반도체 투자 재개가 맞물리면서 실적 반등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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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사진=삼성전자 |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E&A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00억 원을 밑돌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2039억 원) 대비 16%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비화공 부문 매출이 크게 위축된 데다, 높은 판관비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압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대를 모았던 중동 대형 프로젝트의 불확실성도 커졌다. 카타르 NGL5 프로젝트(35억 달러)와 UAE SALT PVC 플랜트(30억 달러) 등 두 사업에서 해외 기업이 유력한 수주 후보로 거론되면서 일부 파이프라인이 이탈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시장의 시선은 낙관적이다. 일부 파이프라인 이탈에도 수조 원대에 달하는 프로젝트 수주를 앞둔 만큼 연간 수주 가이던스(11조5000억 원)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35억달러)와 미국 블루암모니아(5억달러) 프로젝트가 4분기로 이월됐지만, 해당 수주가 성사되면 올해 연간 가이던스(11조5000억원)는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멕시코 멕시놀, 아랍에미리트(UAE) 팔콘 폴리락타이드(PLA) 프로젝트 등 대형 프로젝트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그룹 내 반도체 투자 재개가 가시화되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캠퍼스 P4 라인 공사 재개를 비롯해 생산거점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비화공 부문 매출도 회복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E&A는 과거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삼성전자의 '연 1팹(1년에 1개 반도체 공장)' 전략에 따라 P3·테일러1·P4·P5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며 비화공 매출을 크게 늘린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P4와 P5 공사가 중단되면서 비화공 부문의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됐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단지는 총 393만㎡(약 120만 평) 규모로, 2030년까지 6개 생산라인(P1L~P6L)과 부속동을 순차적으로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현재 P1~P3 팹이 가동 중으로, 올해에는 P4 라인 재개 준비 작업이 본격화됐다.
P5 공사 재개도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평택5공장 부지에 철골 구조물이 반입되고 근로자 안전교육이 진행되는 등 착공 준비가 진행 중이다. 연내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P4 등 그룹사 물량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E&A는 지난 7월 삼성전자와 약 9096억 원 규모의 P4라인 페이즈4(Ph4) 마감 공사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계약 금액을 1조 3288억 원으로 증액했다. 공사 기간은 기존 2027년 7월에서 4월로 앞당겨졌다. P4 공사는 하반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으로 미국 블루암모니아와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수주가 기다리고 있고 해당 2건을 수주할 경우 연간 수주 가이던스 달성은 충분하다"며 "P5 재개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가운데, 내년 매출액과 이익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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