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가 16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과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의 욕설 문자 공방이 재점화되면서 결국 정회됐다. 1차 질의를 시작도 하지 못한 채 여야 의원들이 고성을 주고받으며 회의가 중단됐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 여야 간사 합의에 따라 박 의원과 김 의원에게 지난 14일 불거진 욕설 문자 폭로 사태에 대한 신상발언 기회를 부여했다.
박 의원은 발언을 통해 "정회 중이라도 욕설 한 부분에 대해 국민께 깊이 사과드린다. 동료 의원들께도 죄송하다"면서도 "다만, 김우영한텐 전혀 미안한 마음 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 의원이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인 '개딸(민주당 강성 지지층)'들의 표적이 됐고, 15년 전 사망한 장인 문제까지 언급한 데 대해 "좌파식 연좌제 발상"이라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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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이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도 국정감사에서 휴대전화 문자 폭로 사태와 관련 최민희 위원장의 회의 진행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10.16./사진=연합뉴스 |
또한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지난 9월 5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소회의실로 찾아와 멱살을 잡고 고성을 지르는 등 "평소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신상발언에서 "박 의원의 전화번호는 공인으로서 명함에 기재된 번호"라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어 자신이 욕설 문자를 보냈다는 박 의원의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KT 통신사 기록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5일 내역을 보면 옆에 음성·영상 통화기록이 있고 다음은 문자 발신 내역으로 9월 6일자"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소회의실에 갔을 때 전화가 와서 통화 중인 채로 함께 들어갔는데, 박 의원이 '네가 왜 여기 들어와'라고 했고, 이에 '여기 공용시설인데 당신이 뭔데 들어오라 마라 하느냐'고 했더니 박 의원이 욕설을 퍼부었다"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김 의원이 욕설을 보냈다고 했는데, 근거를 대라"며 박 의원에게 증거 제시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에게서) '이 찌질한 새끼야'라는 문자가 다음날 왔다. 그래서 내가 뭐라 답했냐면 '그 찌질이란 단어는 당신한테나 어울리는 말이야. 이 창의력 없는 인간아'라고 답신까지 했다. 그런데 문자 안 보냈다고 하냐"며 답신 내역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이 계속해서 근거 제시를 요구하며 "거짓을 기초로 논의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박 의원은 "지금 나를 청문회하는 거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과방위원들이 모두 일어나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박정훈 대변인이냐. 아주 벌떼처럼 일어났다"고 소리친 뒤 "정회하겠다"며 회의를 중단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오후 12시 30분쯤에는 1차 질의를 끝내고 국감을 받으러 온 사람들을 내보내고 우리끼리 신상발언을 했으면 했다"며 "피 같은 국감 시간을 이렇게 소모한 것에 국민께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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