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지역은행의 대출 부실 문제가 미국 증시를 조정으로 몰아넣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65% 밀린 45952.24를 기록했다. 또 S&P500 지수는 0.63% 내린 6629.07, 나스닥종합지수는 0.47% 하락한 22562.54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주요 지수는 장 초반 전반적 상승세였으나 일부 지역은행 대출 부실 문제가 불거지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냉각돼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타주에 근거를 둔 지역 은행인 자이언스(Zions)와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웨스턴 얼라이언스(Western Alliance)의 주가는 이날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이언스는 몇몇 대출자에게서 발생한 부실 채권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13% 급락했고,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한 대출자가 사기를 저질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1% 추락했다.

아르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제드 엘러브룩은 CNBC에 "시장 전체가 신용 관련 손실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의 주가 추락은 대형 은행주 하락으로 이어졌다. JP모건체이스는 2.34%,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52%, 웰스파고는 2.85% 각각 떨어졌다.

이날 나스닥시장에서는 시총 1위인 엔비디아가 1.10% 올라 지수 하락을 억제했다. 3일만의 상승 전환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하락장에서 5.52% 급등해 돋보였다.  테슬라는 1.47% 떨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TSMC가 이날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는 1.60% 밀렸다. 반면 최근 호재가 겹친 오라클은 3.09% 상승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가열, 연방정부의 셧다운 장기화 등도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엘러브룩은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 행정부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통제하려 하고 있으며, 시장을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계속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계속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이를 새로운 현실로 받아들이고 항상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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