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비중 높은 제약·바이오 환율 환경 안정적…비용 부담 완화
약가인하 등 CDMO 영향 규제 모니터링 필요성 잔재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국과 미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에 각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양국 간 외환시장의 안정과 환율 변동성을 줄여 해외 수출과 투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환율 환경은 실적 예측 가능성 제고와 비용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미 양국은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연계해 통화스와프 협상을 빠르게 진행 중이다. 미국 재무부는 10일 내 협상 타결을 전망하는 등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으며 금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워싱턴의 상무부청사를 방문했다.

다만 무제한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미국 측의 신중한 입장이 지속되며 한도 설정과 단계적 실행 등이 논의되고 있다. 양국은 투자 총액은 고정하되 단계적 통화스와프와 대출, 보증을 혼합한 방안을 검토 중이며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일시적으로 달러와 원화를 서로 교환하는 금융 협약으로 위기 시 상호 금융 지원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이를 통해 양국은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고 금융 안정을 도모한다. 한국 제약·바이오 업계는 원재료 수입과 해외 임상시험, 연구개발 자금 조달에 있어 달러화 자금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통화스와프 체결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해외 영업 및 연구개발 활동에 있어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달러 강세와 환율 변동성 심화는 수출 가격 경쟁력 저하와 해외 임상·연구 비용 부담 가중으로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통화스와프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 내 약가 인하 정책과 의약품 관세 부과 가능성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 계획을 잠정 연기했으나 가격 인하 압박은 계속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약가 인하가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분야에 미치는 영향과 규제 변화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통화스와프가 완료될 경우 시장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미국의 정책 변화와 무역협상 상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기적인 불확실성을 넘어서 장기 성장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또한 향후 한미 통화스와프는 2030년까지 빠르게 성장할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정적인 환율 환경을 바탕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와 현지 협력 강화가 기대된다. 이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경쟁력 확보와 함께 국내 산업 생태계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원화-달러 환율 안정은 임상시험과 신약 개발에 필요한 해외 연구개발 비용 부담 완화로 연결돼 혁신 신약 프로젝트 추진에도 유리하다. 앞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안정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통화스와프는 산업 전반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는 금융 안전망 역할도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관계자는 "통화스와프 체결 시 원화 강세와 환율 안정으로 해외 수출 경쟁력이 강화되고 비용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미국 시장에서 현지 생산시설 투자와 FDA(식품의약국) 승인 절차 협력이 원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재무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견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고 향후 10일 안에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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