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 3분기 실적발표 이후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수많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꿈이면서도 때로는 조롱의 대상이기까지했던 삼성전자 주가 10만원, 즉 '10만전자'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세가 여전히 가파르다. 수많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꿈이면서도 때로는 조롱의 대상이기까지했던 삼성전자 주가 10만원, 즉 '10만전자'가 현실이 될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18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7일 장중 한때 9만91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재차 경신했다. 주가는 이달 들어 15% 정도 상승했고, 올해 전체로 보면 80% 정도 폭등했다. 부동의 '국민 투자주'였음에도 지지부진한 주가 때문에 한탄의 대상이 되곤 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드디어 상승세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가파르다. 삼성전자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지난 14일 외국인들은 2365억원어치를 쓸어 담았다.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상시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이번엔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적인 매수가 동반됐다는 점에서 눈여겨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실적 발표일에 3.8% 정도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바로 다음 날인 15일 약 5% 반등을 시작으로 다시금 사상 최고가의 영역에 도달했다. 증권가의 예상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이미 '13만전자' 예상까지 나와 있는 상태다.

이는 향후 메모리 업황 개선이 주가의 추가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덕분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업체간 AI 협력 확대에 따른 AI 생태계 확장이 다변화된 글로벌 고객 기반과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을 보유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오픈AI, 브로드컴, AMD,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망 다변화 수혜도 기대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3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iM증권 또한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향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인증 통과에 따라 4분기에도 HBM 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높은 30% 수준의 증가율을 나타낼 전망"이라며 "4분기 영업이익은 12조9000억원으로 추가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미래에셋증권 12만7000원, 신영증권 12만원, 하나증권·NH투자증권 11만5000원, 현대차증권·DB증권 11만원 등 3분기 실적발표 이후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파운드리 고객사 확보와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고 짚으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우려보다는 메모리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예상보다 우호적인 메모리 업황은 2026년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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