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미중 무역분쟁 갈등과 미국 지역은행 부실 위험 등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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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중 무역분쟁 갈등과 미국 지역은행 부실 위험 등의 여파가 이어지면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미지 생성=gemini |
미국 현지시간으로 17일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는 전날(24시간) 대비 약 1.40% 내린 10만 6421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오전 6시 20분에는 전날보다 4% 넘게 떨어진 10만 3532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다.
비슷한 시각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3600달러대까지 추락하며 지난 8월의 최고점 대비 약 25% 하락했다.
가상화폐 정보업체 코인게코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 전체 시총은 지난 10일 이후 일주일간 6000억달러(한화 약 853조원) 증발했다. 지난 10일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가 벌어졌다. 당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 예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포지션을 중심으로 파생상품 투자금이 대거 청산됐다. 특히 거래소 바이낸스의 기술적 오류로 인한 '패닉' 투매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후에도 미중 무역분쟁을 둘러싸고 긴장이 지속된 상황이 가상화폐를 넘어 위험 자산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14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담보대출 업체의 파산 사태를 미 금융시장의 위험 징후로 지목한 바 있다. 실제 지역은행들의 대출 손실 사례가 거듭되면서 자본시장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본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전날 미국 내 비트코인·이더리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5억 9300만달러(약 84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또 블룸버그는 가상화폐 파생상품 플랫폼 데리빗에서 비트코인 풋-콜 비율이 지난 24시간 동안 1.33까지 상승해 추가 가격 하락에 대비한 헤지 수요 증가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풋옵션은 보유자에게 미리 정해진 가격에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다. 통상 가격 하락 위험의 방어 수단으로 이용된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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