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그리어-허리핑, 화상통화…내주엔 말레이시아서 대면 예정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양국의 경제 수장이 소통에 나섰다.

   
▲ 5월에 만난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사진=연합뉴스


18일 연합뉴스가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 화상 통화를 진행했다.

신화통신은 "(미·중) 양측은 올해 이래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한 중요 합의를 이행하는 문제를 중심에 놓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중요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며 "조속히 새로운 중미 경제·무역 협상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17일(미 동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의 통화 일정을 언급하면서 “(미·중) 대표단이 내일부터 일주일 뒤에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두 정상의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訪韓)해 회담하는 안이 검토돼 왔는데, 이에 앞서 양국 경제 수장이 대면 회동을 하고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로 한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난 긴장이 완화됐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중국에 보여준 존중을 중국도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며 "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 덕분에 이 상황을 다시 좋은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미·중이 지난 4월 서로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을 시작한 뒤 협상을 통해 사실상의 '휴전' 합의를 끌어냈고, 이후 양국 간 갈등 국면에서 소통의 파이프 역할을 했다. 따라서 두 경제 수장의 예정된 통화와 회동이 최근 갈등하는 미·중 관계의 개선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에 대해 유화적인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보도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말했고, 중국에 11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밝힌 100% 관세에 대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강변하면서도 "지속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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