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최근 국제 금·은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실물 골드바·실버바가 시중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실물을 판매하던 은행권은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도 올해 연말까지 판매 중단을 공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물 금·은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는 4대(KB국민·신한·우리·NH농협) 시중은행에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실버바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실버바를 취급하지 않는 하나은행 외 4개 은행들은 한국금거래소의 공급 중단에 따라 당분간 실버바를 판매하지 않을 예정이다.
|
 |
|
▲ 최근 국제 금·은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실물 골드바·실버바가 시중에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실물을 판매하던 은행권은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도 올해 연말까지 판매 중단을 공지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달러 약세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실물 금·은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미지 생성=gemini |
최근 국제 금값에 이어 은값도 급등하면서 고객 수요가 급증하자, 은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공급 부족 여파로 시중 공급이 불투명하다는 후문이다. 실버바는 지난 2월에도 일시적인 품귀 현상을 빚으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 판매가 중단된 바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은 선물가격은 지난 17일 장중 53.6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은값도 지난 13일 50.13달러에 마감하며 1980년 1월 은 파동 당시 최고가 48.7달러를 45년 만에 경신했다.
이와 함께 국제 금값도 지난 17일 장중 4377.7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한국금거래소 외 한국조폐공사가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37.5g △100g △375g △500g △1㎏ 등 골드바 전 제품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여파로 하나·우리·국민 등 3개 은행은 조폐공사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고, 한국금거래소 골드바 1㎏만 판매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LS MNM으로부터 확보하는 골드바 10g과 100g의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20일부터 삼성금거래소 골드바 판매를 중단하고, 한국금거래소 골드바만 판매할 예정이다.
이처럼 금·은 실물 품귀현상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달러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금·은으로 수요가 몰린 까닭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우선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이 계속돼 가장 안전한 자산인 금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달러 약세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는데,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반면 금의 가치는 오를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와 함께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고를 달러 대신 금으로 채우고 있다는 점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금값 급등에 따른 투자 과열을 의식해 국내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 투자에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국내 금 가격은 제한적 수급 요인, 정보불완전성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국제 금 가격과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9월부터 시간차에 따른 국내·국제가격 간 괴리율이 1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괴리율이 10%를 초과한 기간은 단 2차례에 불과했으며, 경험통계상 괴리율이 10%를 초과하는 경우는 1.0%에 불과한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앞서 올해 2월에도 괴리율이 22.6%(2월 14일)를 기록한 바 있는데, 18영업일 동안 하락조정을 통해 평균 0.7%에 수렴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일물일가 법칙에 따라 궁극적으로 국내 금가격이 국제 금가격에 수렴하게 되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