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태민 기자]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5%를 차지하면서, 주거 시장 ‘국민평형’으로 불리던 전용면적 84㎡ 중심의 주택 수요가 40㎡대 소형 아파트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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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 조감도/사진=두산건설 |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평균 가구원 수는 지난 2018년 2.4명에서 2024년 2.2명으로 줄었다. 반면 2024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의 36.1%(804만 가구), 2인 가구는 29.0%로 나타났다. 1~2인 가구가 전체의 65%를 넘어서면서 소형 주택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소형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로 초기 자금 부담이 적고, 관리비와 금융 비용 부담도 적은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발코니 확장과 특화 설계를 통해 실사용 면적을 넓힌 점도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도권 전용 60㎡ 이하 청약 경쟁률은 24.1대 1로, 60~85㎡(6.5대 1)와 85㎡ 초과(7.6대 1)를 크게 앞질렀다. 서울 성동구 ‘오티에르포레’ 49㎡는 751.5대 1, 송파구 ‘잠실르엘’ 45㎡는 43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 강세를 보여줬다.
가격 상승세도 뚜렷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5년 9월 마지막 주 기준 전용 40㎡ 초과~60㎡ 이하 구간의 매매가격지수는 101.5로, 60~85㎡와 같고 85~102㎡(101.2)를 웃돌았다. 특히 해당 면적대는 9월 한 달간 5주 연속 다른 면적대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 분양 시장에서도 소형 타입 공급에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우선 두산건설과 BS한양 컨소시엄은 인천 부평구에서 ‘두산위브&수자인 부평 더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총 1299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일반분양은 514가구다. 전용면적 46㎡ 99가구를 비롯해 59㎡(386가구), 74㎡(29가구) 등을 선보인다. 최고 경쟁률 12.3대 1로 청약을 성황리에 마쳤고,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정당계약을 진행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광명11구역 재개발 사업을 통해 ‘힐스테이트 광명11(가칭)’을 선보이며, 전용 39㎡, 51㎡, 59㎡ 등 소형 타입을 포함한 총 429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또 서울 동작구 이수·남성역 인근 ‘힐스테이트 이수역센트럴’에도 44㎡, 49㎡ 소형 타입이 포함된다.
BS한양도 김포 풍무역세권에서 내달 공급 예정인 ‘수자인 그라센트 1차’에 전용 59㎡ 321가구를 포함했으며, 김포 내 소형 입주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희소성이 부각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수도권의 높은 분양가 부담과 1~2인 가구의 급증이라는 구조적 변화가 맞물리면서, 84㎡ 중심의 평면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소형 아파트는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 특화 평면을 갖춘 실속형 주택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향후 주택시장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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