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모로코가 아르헨티나마저 꺾고 U-20(20세 이하)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아프리카의 신흥 축구 강자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모로코는 20일 오전(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스 프라다노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결승전에서 남미 강호 아르헨티나를 2-0으로 제압하고 우승했다. 간판 골잡이 야시르 자비리가 전반 12분과 29분 연속 골을 터뜨려 모로코의 우승을 이끌었다.

   
▲ 모로코가 U-20 월드컵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사진=FIFA U-20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모로코가 U-20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것은 사상 최초다. 지난 2005년 대회 4위가 이전 최고 성적이었다.

모로코의 우승은 이변이라기보다는 최근 급성장한 기량의 성과라고 봐야 한다. 모로코는 A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는 돌풍(최종 4위)을 일으켰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이번 U-20 월드컵 우승으로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적 강팀으로 우뚝 섰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로 불린 C조에 속해 스페인, 브라질, 멕시코와 경쟁했다. 우승 후보로 꼽힌 스페인(2-0 승), 브라질(2-1 승)을 잇따라 꺾고 2승 1패의 전적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모로코는 16강전에서 한국을 2-1로 물리쳤고,  8강전에서는 미국을 3-1로 눌렀다. 프랑스와 준결승전이 고비였다. 연장전까지 1-1로 맞선 후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결승전에서 만난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 최다 우승팀(6회)이었지만 모로코는 자비리의 멀티골을 앞세워 화끈한 승리를 거두고 사상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 모로코의 야시르 자비리(왼쪽)가 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FIFA U-20 월드컵 공식 홈페이지


아프리카 팀이 U-20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것은 2009년 가나에 이어 모로코가 16년 만이다.

모로코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에서도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모로코 축구가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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