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 수요 증가 등 금 가격 상승 부추겨
과열 국면 속 금리 인하 등 호재 업고 추가 상승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금값이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급등하는 추세다. 위험 자산인 주식과 안전 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동시에 커지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값의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 금값이 연일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급등하는 추세다. /이미지 생성=gemini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ETF로 분류되는 상품 7종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이 20.6%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ACE KRX금현물’로 2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TIGER KRX금현물’이 28.9%로 2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 ‘SOL 국제금’(18.0%)과 ‘KODEX 금액티브’(17.7%) 등도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냈다. 

금 ETF의 가격이 이미 많이 오른 상태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지난 13∼17일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ACE KRX금현물’이 3위(1290억원), ‘TIGER KRX금현물’이 5위(990억원), ‘KODEX 금액티브’가 6위(970억원)에 오르며 상위 10위권에 금 ETF가 3종이나 포함됐다. 

이는 주식시장 강세 속에서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2000달러 수준이었던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6일(현지 시간) 오후 온스당 4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4318.75달러)를 또다시 새로 쓴 상태다.
 
증권가는 금리 인하기에 각국 중앙은행의 수요 증가,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를 비롯한 전 세계적 정세 불안 등이 맞물리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주요국의 재정 상태 악화에 채권에 대한 신뢰가 약해진 점도 안전자산 수요가 금으로 쏠리는 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초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절대 금리가 높은 수준임에도, 이자도 없는 금이 선호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한다고 입을 모은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의 상승세는 과열 국면이더라도 10∼12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금 ETF로의 자금 유입, 중앙은행 매수세 지속 등으로 금 가격은 큰 폭의 조정 없이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국내 금시장에서 금은 g당 21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 거래일 종가(22만2000원) 5.38% 내리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다. 

한국금거래소에서 24k 순금 1돈(3.75g)는 살 때 89만4000원, 팔 때 77만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장중 순금 1돈 구매시 가격이 93만1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1돈 100만원 시대에 성큼 다가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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