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캄보디아 인신매매·불법사기 운영 조직 '프린스 그룹'과 금융 거래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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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2025.10.18 [공동취재]./사진=연합뉴스 제공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확보한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법인, 지점, 영업점 운영 현황'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총 13개 금융사가 캄보디아에 법인 및 지점·사무소 등의 형태로 진출해있다. 이들 13개 금융사들의 현지 근무 직원 수는 한국인 69명, 현지인 1만 6709명 등 총 1만 6778 명에 달한다. 총자산은 106억 8400만달러, 누적 영업이익은 15 억 6590만달러였다.
13개 금융사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회사는 '국민은행 현지법인(KB PRASAC BANK PLC)'으로 직원 수만 1만 406명(한국인 9명)에 달한다. 총자산은 59억 1590만달러, 누적 순이익은 8093만달러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 금융사 중 이번 캄보디아 사태의 핵심 배후로 꼽히는 '프린스 그룹'과 금융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금감원의 '국내 은행 현지법인 중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간 거래 내역'에 따르면 5개 은행(KB국민, JB전북, 신한, 우리, iM)에서 52건의 거래(거래액 1970억 4500만원)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의 51건은 프린스뱅크가 예치한 예금이었으며, iM뱅크를 통해 한 차례 해외송금(39억 6000만원)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 중 프린스그룹과 가장 많은 금융 거래를 했던 곳은 총 47건의 정기예금을 확보한 '전북은행'이었으며, 거래액은 1216억 9600만원이었다.
문제는 아직도 프린스뱅크가 예치한 예금이 4개 은행에 남아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 프린스뱅크는 국민은행에 정기예금으로 566억 5900만원(1건), 전북은행에 정기예금으로 268억 5000만원(7건), 우리은행에 정기예금으로 70억 2100만원(1건), 신한은행에 입출금예금으로 6억 4500만원(1건) 등을 각각 예치한 상태다. 프린스그룹의 '검은 돈' 911억 7500만원이 국내 은행에 예치돼 있는 셈이다.
강 의원은 "캄보디아에서 일어난 우리 국민의 안타까운 죽음과 속속 밝혀지는 참혹한 피해 사례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현실에서 (금융사가) 이에 대한 정확한 실상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위는 캄보디아 국내 은행에 보관 중인 불법 사기 센터 운영 범죄조직의 검은 돈에 대한 동결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정보분석원(FIU)는 프린스 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반드시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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