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고려아연은 자사가 추진하는 호주 리치몬드밸리 배터리 에너지저장시스템(BESS) 및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가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의 개발계획 승인을 받으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본궤도에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신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사업 전문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가 주도하며 2027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공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BESS는 275MW의 전력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최대 2.2GWh의 에너지를 8시간 동안 충방전할 수 있다. 이는 약 17만 5000가구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BESS의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200MW급 태양광 발전소도 함께 건설된다. 이 발전소는 연간 37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청정에너지 기반의 지역 전력망 구축에 기여할 전망이다.

아크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를 BOO(Build-Own-Operate) 방식으로 수행하며 전체 투자비 약 11억 호주달러(약 1조  ) 중 52%를 차지하는 핵심 자재인 배터리는 한화에너지가 공급한다. 이는 국내 기업 간 협업을 통한 글로벌 친환경 사업 모델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아크에너지는 2023년 12월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의 장기 에너지 서비스 계약(LTESA)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운영 시작 시점부터 14년간 지역 전력망 안정화와 보조 서비스 시장 참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아크에너지가 NSW 주정부로부터 승인받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앞서 2024년에는 보우먼스 크리크 풍력발전소 제1단계 사업이 허가된 바 있다. 아크에너지는 NSW뿐 아니라 퀸즐랜드, 태즈메이니아 등에서도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 주총리는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지역 전력망을 안정화하고 청정에너지를 공급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노던 리버스 지역의 모든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고도 3만 1000가구분의 여유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리치몬드밸리 프로젝트는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한-호주 양국 민관이 협력하는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탄소중립 시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하면서 호주 현지에 BESS와 태양광 발전소가 순조롭게 조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