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우승 후보로 꼽히는 스페인에 대패를 당하면서 U-17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고현복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17 대표팀은 22일 밤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모로코 모하메드 Ⅵ 풋볼 아카데미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스페인에 0-5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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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서영(오른쪽)이 상대 선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앞서 코트디부아르와 1차전을 1-1로 비긴 한국은 1무 1패(승점 1점, 골득실 -5)로 첫 승 신고를 못했다. 한국이 조 최하위다. E조에서는 스페인이 2연승으로 1위(승점 6), 콜롬비아가 1승 1패(승점 3)로 2위에 올랐다. 코트디부아르가 1무 1패로 한국과 동률이지만 골득실 -3으로 앞서 3위에 자리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밤 10시 같은 장소에서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 경기를 이겨야 16강 진출 희망을 가질 수 있다.
그동안 2년 주기로 열린 U-17 여자월드컵은 올해부터 매년 개최되는 것으로 바뀌었다. 또한 향후 5년간 모로코에서만 대회가 열리며, 참가국도 종전 16개국에서 24개국으로 확대됐다.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 2위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까지 총 16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콜롬비아를 꺾고 조 2위를 확보해야 16강에 안정적으로 오를 수 있다. 비기거나 패하면 조 3위를 하더라도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 있다.
고현복 감독은 스페인을 상대로 4-4-2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박혜윰과 한국희(이상 포항여전고)가 투톱을 이뤘으며, 백서영(로봇고)과 류지해(울산현대고)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은 장예윤(울산현대고)과 최세은(로봇고)으로 구축됐다. 포백은 김지은(포항여전고)-백지은(울산현대고)-백하율(포항여전고)-김한아(광양여고)로 형성됐고, 골문은 김채빈(광양여고)이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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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희가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국은 대회 2차례 우승(2018, 2022)한 강적 스페인을 상대로 경기 초반 점유율에서 밀렸지만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반 9분 백지은의 장거리 프리킥으로 첫 유효슈팅을 만들었다. 3분 뒤에는 백서영의 패스를 절묘하게 받아낸 한국희가 골대 먼 쪽을 노리는 슛으로 다시 한 번 유효슈팅을 기록했으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이 본격적으로 공세를 끌어올려 전반 16분 주아조의 골대를 맞히는 슈팅으로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전반 26분 고메즈가 오른쪽 측면을 완벽히 돌파한 뒤 내준 컷백을 차콘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스페인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36분 스페인이 추가골을 넣었다. 바리오스가 문전으로 침투하는 쿠에르에게 재치 있는 패스를 투입했고, 쿠에르가 낮게 깔리는 왼발 슛을 꽂아넣어 2-0을 만들었다.
한국이 한 골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가 했으나 비디오판독을 넘지 못했다. 전반 40분 박혜윰이 페널티 지역에서 상대 수비와 부딪혀 넘어졌다. 페널티킥 상황처럼 보였지만 볼을 잡을 때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고현복 감독은 비디오판독 신청권(FVS)을 사용했으나 원심이 그대로 유지됐다.
0-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자 한국은 김한아 대신 2010년생 막내인 우서연(진주여중)을 투입했다.
후반에도 한국은 실점을 면하지 못했다. 후반 17분 스페인의 코너킥에서 토레스에게 헤더 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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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며 볼을 지켜내고 있는 김지은. /사진=대한축구협회 |
고현복 감독은 후반 18분 김지은 대신 양세빈(포항여전고), 류지해 대신 홍서윤(광양여고)을 투입해 반격을 시도했다. 스페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가 후반 20분 차콘의 추가골로 4-0으로 달아났다.
후반 28분에는 지난 1차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권예빈(예성여고)과 이순옥(인천디자인고)까지 들어갔다.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한 공격적인 선수 교체였지만 소용이 없었다.
후반 33분 스페인이 코너킥 상황에서 짧게 처리된 볼을 페레라가 크로스하자 크리스토발이 마무리하며 다섯번째 골을 집어넣었다.
한국은 끝내 골 맛을 보지 못한 채 5골 차로 대패를 당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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