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 6명 중 4명은 향후 3개월 내 현재 연 2.50%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 23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나머지 2명은 2.50%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성환 위원이 지난 8월 28일에 이어 이날에도 기준금리를 연 2.25%로 0.25%포인트(p) 인하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한 데 대해 이 총재는 "신 의원은 가급적 빠른 시점에 금리를 인하하고 경기와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보면서 금리 결정을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정부가 추가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는데 통화정책 면에서도 주택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금방 꺾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유심히 보고 있다"며 "모든 정책이 일관성 있게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완벽히 조절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이 경제 성장률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으로 고통이 따르더라도 구조 개혁을 개속해야 한다"면서 "서울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소득수준을 고려하거나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기에 너무 높은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가는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정책을 하지만 부동산 가격은 정부 정책을 할 때 통화정책으로 부추기는 쪽으로 가지 않겠다는 스탠스다"며 "금리인하로 부동산 시장이 더 과열될지 판단하겠지만, 금리인하를 안 했을 때 경기가 더 나빠질지도 같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14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선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좋은 쪽으로 사라지면 환율이 내려갈 것"이라며 "변동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