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국산 최강마 타이틀을 향한 치열한 접전 끝에 ‘스피드영’이 제21회 대통령배(G1·2000m)에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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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1회 대통령배 우승마 스피드영./사진=마사회 |
지난 19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로에서 펼쳐진 이번 대통령배는 당해 최고의 국산 경주마를 가리는 ‘코리아프리미어 시리즈’의 다섯 번째 관문으로, 최강 투톱인 글로벌히트·석세스백파를 비롯해 너트플레이·강풍마 등이 총출동해 시즌 최강자를 가리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지난 8월 KRA컵 클래식에서 경주 초반 선행에 실패한 후 좀처럼 앞서나가지 못하고 3위를 기록한 것을 의식한 것인지, 이번 대통령배에서 ‘스피드영’(한국 수 5세 갈색, 부마 메니피, 모마 태피스트리, 마주 디알엠씨티, 조교사 방동석)은 초반부터 과감한 전개를 펼쳤다.
치열한 선두 경쟁에 잠시 뒤로 밀리는 위기도 있었지만 강한 투지로 ‘운주가이’, ‘영스카이워커’ 등과 선두그룹을 지켜내던 ‘스피드영’은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로 진입함과 동시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바깥쪽에서 ‘석세스백파’와 ‘강풍마’가 따라붙었으나 1위를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후회없는 경주를 하겠다”던 정도윤 기수의 다짐대로 ‘스피드영’은 망설임 없이 결승선을 향해 전력 질주하며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그의 뒤를 이어 ‘강풍마’, ‘석세스백파’가 결승선을 밟았고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글로벌히트’는 팬들의 기대를 뒤로한 채 4위에 머물렀다.
이번 우승으로 ‘스피드영’은 데뷔 3년 만에 대상경주 최고 등급인 G1 타이틀을 품으며, 그동안 따라붙던 ‘영원한 2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또한 ‘석세스백파’를 제치고 코리아프리미어 시리즈 승점 1위로 올라서며 ‘연도대표마’ 타이틀에도 한걸음 가까워졌다.
‘스피드영’과 ‘글로벌히트’를 모두 관리하고 있는 방동석 조교사는 희비를 함께 맛봐야 했지만, “지난 KRA컵 클래식에서 아쉬움이 컸는데 스피드영이 이렇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럽다”면서 “정도윤 기수에게 과감하게 승부하라고 했고 기수가 잘 이행해 줘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2위로는 서울의 자존심을 지켜낸 ‘강풍마’로, 2023년 데뷔 이래 꾸준히 조재로 기수와 호흡을 맞춰오며 지난해 스포츠조선배에서 우승을 거둔 바 있다. 2000m 장거리 경주에 꾸준히 출전하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다크호스다.
명실상부한 최강마로 군림해 온 ‘글로벌히트’는 마지막 직선 주로에서 기회가 있었지만 막판 탄력 부족으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4위를 기록, 대통령배 2연패 달성에 실패했지만 오는 11월 30일 열리는 그랑프리(G1·2300m)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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