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오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음 달 1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다.
또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준비 중이어서 경주 APEC을 통해 한미·한중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도 연이어 이루어질 전망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APEC 정상외교 일정을 소개했다.
위 실장의 설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모두 국빈방문 형태로 한국을 찾는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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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아세안 순방 및 APEC 정상회의 일정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2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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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실장은 특히 "미국과는 역대 최단기간 내에 정상 간 상호방문을 완성했다"며 "중국 정상의 방문 역시 11년 만으로, 한중 관계 복원의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회담을 준비하는 중"이라며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실무선에서 날짜가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신임 일본 총리와 조기에 대면교류를 하면서 긍정적인 한일관계 흐름이 유지될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일부 매체에서 30일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단독 만찬을 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는 "아직 정해진 것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 중인 만큼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구체적 일정을 보면 먼저 오는 29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이어 APEC 본회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차기 APEC 정상회의 개최국인 중국의 시 주석에게 의장직을 인계하고, 당일 오후에 곧바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APEC 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사로 참여하면서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30일에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공식 방한 일정을 비롯해 APEC 정상회의장에서 여러 국가 정상과 양자 회담 일정 등도 진행된다.
정상회의 본회의는 31일 오전 개막한다. 1세션에서는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를 주제로 무역과 투자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이날 칼리드 아부다비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자와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참석할 예정이다.
1세션 직후 이 대통령은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오찬에 참석해 ABAC 위원들과 인공지능(AI), 인구구조 변화 등을 논의한다. 같은 날 저녁 APEC 회원 경제 지도자, 기업인, 내외빈을 초청한 환영 만찬이 예정돼 있다.
다음 달 1일 2세션에서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을 주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 동력 창출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후 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APEC 의장직을 인계하며 올해 APEC 정상회의를 마무리한다.
이 대통령은 2세션 종료 후 서울로 이동해 다음 달 2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위 실장은 “우리 정부는 APEC 내 협력을 복원하면서 역내 지도력을 제고해 나갈 예정”이라며 “의장국으로서 역내 최대 다자 플랫폼으로서 APEC의 적실성을 강화하고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상호 유대와 협력 의지를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 조기 대면 교류로 긍정적 한일관계 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외에도 캐나다, 싱가포르, UAE 등 참석하는 파트너 국가 정상들과 회담을 통해 무역 다변화 및 공급막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방산, 인프라 등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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