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최민희 논란에 "유감 표명해야”...이 차관 향해 “사퇴해야”
문진석 “심각하게 보고 있어...조만간 의견 표명 있을 것”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의 ‘집값 발언’ 및 ‘갭투자 의혹’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의 ‘MBC 퇴장 논란’ 악재에 동시에 휘말렸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차관 논란은 부동산 정책 주무부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당과 정부가 국민 신뢰를 되찾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최 위원장 관련 문진석 원내운영수석이 이미 당내 우려를 전달했고, 최 의원장도 ‘성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지난 19일 부동산 관련 유튜브에 출연해 “나중에 집값이 안정돼 있거나 떨어지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10·15 대책 이후 민심이 예민한 시기에 “무주택자 현실을 몰랐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김영식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을 질타하고 있다. 2025.10.24./사진=연합뉴스

발언이 논란이 된 가운데, 이 차관 배우자 명의로 지난해 7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면적 117㎡ 아파트를 33억5000만 원에 매입하고 3개월 뒤 14억8000만 원에 전세 계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갭투자 의혹’까지 번졌다.

해당 논란에 이 차관은 지난 23일 국토부 유튜브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 정책을 소상하게 설명해 드리는 과정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열심히 생활하는 국민 여러분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여기에 최 위원장이 MBC 국정감사 도중 보도본부장을 퇴장시킨 사건이 겹쳤다.

지난 20일 열린 MBC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자신에 대한 MBC 보도를 문제 삼으며 “불공정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MBC 보도본부장이 “개별 보도 사안에 대한 질의는 부적절하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MBC 보도본부장이 성역이냐”며 퇴장을 명령한 것이다.

   
▲ 전세 끼고 집을 사 이른바 '갭투자' 논란에 휩싸인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국토부 유튜브 계정을 통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 차관은 최근 방영된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정부 정책을 통해 시장이 안정되면 그때 집을 사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2025.10.23./사진=연합뉴스 [국토교통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박지원 의원은 지난 2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위원장 논란을 두고 “과유불급이다. 최 위원장이 적절한 유감 표명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자유를 존중해야 할 과방위원장이 그렇게까지 말하는 것은 아무리 화가 났더라도 정치인은 참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차관에 대해서는 “그따위 소리를 하면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것이 좋다”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도 김민석 국무총리한테 해임안을 내는 것이 좋고 대통령은 무조건 책임을 물어서 내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국정감사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과유불급이라는 표현은 적절한 것 같다”고 했다. 문 원내수석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조만간 원내대표 의견 표명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복기왕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차관의 부동산 관련 발언과 배우자 주택 매입 논란에 대해 “적절하지 못했다”며 “부동산 정책을 고민하는 위치에 있는 분이었다면 선택에 있어서 조금 더 신중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9일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이 차관이 상임위원회에 출석해 공식적인 사과를 다시 하는 것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민주당으로서도 이 사안이 부담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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