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싱가포르 외교 수립 50주년...싱가포르 매체와 서면 인터뷰
“한미 산업협력 확대하되 국내 공동화 초래하지 말아야”
“한반도가 강대국 간 대립 최전선 돼선 안 돼”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협력 확대 중요"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양 국간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 타임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오는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인위적인 목표 시한을 두고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금융시장에 미칠 잠재적 영향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상호 이익을 극대화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한미 산업 협력 확대가 양국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우리 국내 산업 공동화를 초래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미팅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10.24./사진=연합뉴스

한국의 미·중 관계에 대한 질문에는 “단순히 미·중 두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한다기보다 우리 국익에 기반하여 경쟁, 협력, 도전 요인에 대한 다면적 인식하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첨단 기술 발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중국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새로운 협력의 공간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반중 시위에 대해 “이웃 간 불신의 악순환만 키우게 된다”며 차분한 태도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가 강대국 간 대립의 최전선이 돼서는 안 된다”며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고, 중국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북아 역내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 번영을 촉진하는 가교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대통령은 “‘동아시아의 기적’을 함께 이뤄낸 한국과 싱가포르가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현명하게 헤쳐가며 21세기 진정한 리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양국이 한류를 매개로 문화·경제·외교적 상호 이익을 증진하는 새로운 문화운동인 ‘아세안 웨이브’를 함께 실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면 인터뷰는 한국과 싱가포르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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