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나래마루서 양자 회담 유력…무역 갈등 돌파구 되나
[미디어펜=이용현 기자]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과 중국 정상이 부산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부산에서 주최한다고 밝혔다. 회담 장소로는 김해공항 내 공군기지 ‘나래마루’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래마루는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조성된 접견장으로 최근 리모델링을 마쳐 정상급 회담에 적합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주가 APEC 공식 개최지임에도 불구하고 미·중 정상이 부산에서 만나는 것이 실무적·전략적 판단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짧은 방한 일정 속에서 경주와 가까우면서도 군 공항 특성상 보안이 뛰어난 김해공항은 양국 정상의 동선 관리에 유리하며 나래마루는 접견실과 부속실을 갖춘 회담 장소로서의 실적도 충분하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재점화된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100% 추가 관세 위협 등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6년 전 무역 합의 이행 실패를 둘러싼 책임 공방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회담에서 이를 타개할 ‘부산 합의’가 도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결국 미·중 정상의 부산 회담은 단순한 양자 대화를 넘어 APEC 전체의 분위기와 향후 미·중 관계의 향방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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