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담 앞두고 긴장 완화 시도
트럼프-시진핑 부산 회담 전 사전 조율 본격화
[미디어펜=이용현 기자]미국과 중국이 2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에 돌입하며 오는 30일 부산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사전 조율에 나섰다.

   
▲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국 대표단은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경제·무역 협상을 시작했다.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와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미국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번 협상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연계된 일정이다. 부산에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주요 쟁점을 조율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특히 다음 달 10일 만료 예정인 ‘관세 휴전’의 연장 여부가 핵심 의제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양국은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무역 갈등이 격화됐고 최근에는 입항 수수료 문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미국의 100% 추가 관세 위협 등으로 다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다.

여기에 2019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체결된 ‘1단계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둘러싼 책임 공방까지 더해지며 협상 테이블은 팽팽한 긴장 속에 진행되고 있다. 다만 양국 대표단이 사전 통화를 진행하고 예정대로 협상에 착수한 점은 일정 수준의 긴장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쿠알라룸푸르에서는 오는 26일 아세안(ASEAN) 정상회의가 개막되며 한미일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이 집결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밤 워싱턴 DC를 출발해 말레이시아, 일본, 한국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4박 5일간의 아시아 순방길에 올랐으며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대만 문제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고위급 협상 결과에 따라 부산 정상회담에서 ‘관세 휴전’ 연장 또는 새로운 무역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미·중 관계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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