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앞두고 경주빵·귤 소개…“한국 민주주의, 세계의 표준 될 것”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직접 소개하며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본격적인 ‘K컬처 외교’에 나섰다.

   
▲ CNN기자와 인터뷰 중인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진행자와 함께 경주빵을 맛보며 “정말로 맛이 괜찮다”며 “APEC이 열리는 경주에 오시면 십중팔구 이 빵을 드시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경주에 오셔서 한국 음식도 많이 드시고 문화도 체험하며 행복한 시간 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장에는 경주빵 외에도 이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서 생산된 사과, 제주산 귤, 김밥, 약과 등 다양한 한국 음식이 마련됐다. 이 대통령은 귤을 가리키며 “오렌지와는 다르지만 맛이 매우 좋다”며 “한 번 드셔보시면 얼마나 맛있는지 아시게 될 것”이라고 권하기도 했다.

또한 진행자가 “대통령께서 K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들었다”고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매우 한국적인 작품”이라며 “제주의 과거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전 세계인이 공감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 말미에 “문화의 최고봉은 가치와 질서”라며 K컬처의 세계적 확산을 한국 민주주의와 연결지어 설명했다. 그는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국민들이 보여준 민주주의의 힘은 세계적 표준이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 새로운 희망과 모범을 제시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문화적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민주주의 가치와 국가 정체성을 함께 부각시키는 전략적 메시지로 풀이된다. 특히 K푸드와 K드라마를 매개로 한 ‘공감 외교’는 APEC 참가국 정상들에게 한국의 부드러운 힘을 전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