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 생산 전략 구축에 한창이다. 생산거점을 다변화해 수주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마스가 프로젝트를 대응을 위한 미국 현지 공급망 구축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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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오션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사진=한화오션 제공 |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설계와 주요 장비 구매 조달은 자사가 직접 수행하고, 건조는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조선소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그리스 센트로핀과 다이나콤 탱커스에서 수주한 원유운반선 8척은 싱가폴 팍스오션 그룹 산하 중국 주산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 최근 수주한 원유운반선 3척은 베트남 조선소에서 건조할 예정이다.
이는 거제조선소는 LNG운반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FLNG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건조하고, 비교적 단순한 선박 건조는 중국·동남아 조선소에서 진행하면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인도 스완조선소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오퍼레이션 전략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거점의 컨트롤타워로 삼아 글로벌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베트남과 필리핀에 있는 해외 법인을 직접 관리하고, 해외 사업 투자에 대해서도 방향을 설정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싱가포르 투자법인 설립으로 의사결정이 간소화되고, 재투자 효율 확대되면서 안정적 수익 분배 구조 확보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는 이 전략을 바탕으로 기존의 강점을 지닌 고부가가치 선박에 더해 탱커선·컨테이너선·벌크선 등 시장점유율을 내줬던 선박에 대해서도 수주 경쟁력을 회복하고 시장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에서는 이미 일감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이라 해외 조선소 활용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범용 선박에 대해서는 해외 조선소 활용도를 높이면서 생산 효율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위한 전략도 구상 중이다. 한화오션은 일찌감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를 마무리하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은 연간 1~1.5척이지만 투자를 통해 이를 20척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HD현대와 삼성중공업 역시 미국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조선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지 조선소 인수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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