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추가로 10% 인상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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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조치는 미·캐나다 간 무역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사진=트럼프 인스타그램. |
26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그들(캐나다)의 사실에 대한 중대한 왜곡과 적대 행위 때문에 나는 그들이 현재 내는 것에 더해 관세를 1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온타리오주가 최근 방영한 한 방송 광고에 대한 반발로 촉발됐다. 해당 광고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1987년 일본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설명한 연설을 인용해 제작됐으며 레이건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의 광고는 곧바로 중단됐어야 했으나 그들은 사기임을 알면서도 어젯밤 월드시리즈 도중에 방영되도록 방치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23일 캐나다와의 무역협상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이번 관세 인상으로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논란이 확산되자 오는 27일부터 해당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늦장 대응”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기의 유일한 목적은 캐나다가 수년간 미국을 해치기 위해 활용해온 관세 문제에서 미국 대법원이 자신들을 구원해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며 “이제 미국은 캐나다의 과도하고 억압적인 관세(그리고 세계 다른 국가들의 관세 역시)에 맞서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캐나다는 레이건의 관세 관련 연설에 대한 사기 광고를 게재하다 현행범으로 적발됐다”며 “레이건 재단은 그들(캐나다)이 ‘레이건 대통령의 음성과 영상을 선별적으로 사용해 광고를 제작했다. 해당 발언의 사용 및 편집에 대한 허가를 요청하거나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치는 미·캐나다 간 무역 긴장을 다시 고조시킬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간 무역 협상과 정상회담이 예정된 가운데 북미 지역 내 무역 갈등까지 겹치며 미국의 통상 전략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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