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000억 투입 신분당선 연장구간(광교~호매실) 2029년 개통
40분대 강남까지 연결…서울 접근성 향상, 출퇴근 시간도 단축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경기 수원 서부권과 서울 강남을 잇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연장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서수원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분양시장에 활기가 도는 모양새다. 

   
▲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 투시도./사진=HL디앤아이한라

도시철도망이 확충되면 생활권이 넓어지고 유동 인구가 증가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크다. 특히 철도 호재는 인근 부동산 시장의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역 주민들이 도시철도망 확충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현재 수도권 도시철도 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노선은 단연 신분당선 연장선이다. 광교중앙역에서 수원월드컵경기장, 수성중사거리, 화서, 구운, 호매실을 잇는 약 9.9km 구간으로, 총사업비 1조2533억 원이 투입된다. 2024년 12월 착공해 2029년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간 철도 교통의 '사각지대'로 불렸던 서수원 지역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교통 인프라가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권선구 금곡동, 당수동, 구운동, 정자동 일대가 대표적인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수원시에 따르면, 서수원에서 강남까지의 이동 시간은 기존 1시간 20분에서 40분대로 줄어들 전망이다.

교통 호재가 현실화되면서 집값 상승세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권선구 호매실지구의 '호매실호반베르디움더센트럴'(84㎡)은 9월 7억5000만 원에 거래돼 올해 초보다 약 5000만 원 상승했다. 화서역 인근 '화서역푸르지오브리시엘'(84㎡) 역시 11억9500만 원에 거래되며 분양가(약 7억7000만 원) 대비 4억 원 이상 올랐다. '화서역파크푸르지오'(59㎡)도 9억5300만 원으로, 올해 1월보다 2억 원 넘게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하철 개통은 부동산시장의 최대 호재이자 집값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라며 "그동안 철도망 사각지대로 평가받았던 서수원권이 머잖아 신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되고 서울 접근성도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의 분양도 잇따르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호매실역 인근 당수공공주택지구에서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를 11월 중 선보인다. 총 2개 블록, 470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전용 74~117㎡ 다양한 평형으로 구성된다.

수원당수1지구는 권선구 당수동 일대 약 95만㎡ 부지에 조성 중인 공공주택지구로, 78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은 인근 당수2지구, 호매실지구와 함께 약 3만3000가구, 8만7000여 명이 거주하는 대규모 주거타운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특히 당수지구는 '10·15 부동산대책'의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 부담도 상대적으로 낮다. 호매실역과의 거리도 약 1.3km로 가까워 신분당선 이용이 편리하다.

이 지역은 교통 외에도 산업·경제 인프라 개발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수원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 이노베이션밸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두 단지를 연계한 '수원경제자유구역' 지정도 검토 중이다. 반도체·바이오·AI 등 첨단산업 중심의 R&D 허브로 조성해 약 8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두산건설도 수원 장안구 영화동 일대 재개발 사업지에서 '두산위브센트럴수원'을 이달 말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 동, 총 556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9~84㎡ 27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또한 수원당수2지구에서는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인 공급이 시작된다. 2026년까지 총 525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며, 12월에는 공공분양주택 '뉴홈' 403가구가 사전청약을 통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9년 신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되면 지하철로 광교신도시, 분당, 강남까지 한 번에 오갈 수 있게 되는 등 서울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다"며 "내 집 장만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나 여윳돈이 있는 투자자라면 지하철 이용이 가능한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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