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환율 상단 1460선까지도 열어둬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최근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가치 하락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6개월 만에 1440원대로 뛰어 올랐다. 일각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60원까지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 원·달러 환율이 최근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4원 내린 1436.7원으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에는 1432.3원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축소했다. 

이번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가 높아지며 환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난 23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41.5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4월 28일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이 지난 13일 1430원대에서 “시장의 쏠림 가능성을 경계한다”면서 11개월만에 구두개입에 나선지 불과 열흘만에 1440원대를 뚫은 것이다. 당시 당국의 개입 이후 환율은 1420원대로 내려앉은 바 있다.

올해 초 원·달러 환율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발 관세 전쟁 우려 등이 겹치면서 급등했다. 지난 4월에는 1487.6원까지 치솟으며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1300원대로 안정되는 듯 보이다가 10월 들어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고 미·중 무역 갈등이 재점화되며 다시금 1400원대로 올랐다. 

외환당국은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다시 한번 메시지를 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금융 수장들은 24일 오전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상단을 1460원까지도 열어 놓는 모습이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교역 환경 변화, 연준의 금리 경로 수정, 대미 투자 협상의 최종 결과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해 있어 당분간 환율 변동성은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에 대해 “국내 3분기 GDP, 정상회담 및 관세 협상,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 등을 소화하면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면서 “미·중 갈등 고조나 글로벌 강달러 등 원화에 부정적인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심리적 저항선인 1450원을 상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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