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의존 탈피한 핵심 기술 국산화…17만㎥급 신조·개조 시장 진출 본격화
[미디어펜=이용현 기자]삼성중공업이 7500㎥급 LNG 운반선에 자체 개발한 한국형 LNG 화물창 KC-2C를 탑재해 인도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이던 LNG 화물창 기술 자립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 삼성중공업 CI./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협업해 KC-2C를 상업용 LNG 운반선에 최초로 적용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선박은 이달 중 인도돼 통영 LNG기지에서 제주 애월 LNG기지까지의 첫 항차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앞서 양사는 지난해 8월 기존 LNG 운반선의 화물창을 KC-2C로 개조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후 거제조선소에서 개조 공사를 진행해 최근 가스 시운전을 완료하고 선박을 인도했다.

KC-2C는 삼성중공업이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LNG 화물창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목표로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이다. 기존 화물창 대비 2차 방벽 설계와 시공 방법을 개선해 기밀성과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우수한 단열 성능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목업(Mock-up) 테스트를 마친 뒤 2021년 LNG 실증설비를 구축해 핵심 기술 내재화에 집중해왔다. 2023년 10월에는 자체 투자로 운영 중인 다목적 LNG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에 KC-2C를 탑재해 해상 벙커링, 냉각 시험, 가스 시운전 등 실증을 병행했다.

그린누리호는 지난 2년 간 총 123회(2025년 10월 기준)의 LNG 벙커링을 수행하며 KC-2C의 안정성과 실용성을 입증했다. 이는 국내 최다 실적이다.

KC-2C의 멤브레인 시트 시공은 영하 163℃의 액화천연가스가 직접 닿는 고난도 작업으로 삼성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에 독자 개발한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을 투입해 생산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번 KC-2C의 상업 탑재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한국 조선업계가 LNG 운반선 분야에서 기술 독립을 이루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KC-2C를 통해 글로벌 LNG 수송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향후 대형 선박 신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KC-2C의 성공은 외국에 의존하던 핵심 기술을 국산화한 역사적 성과”라며 “향후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개조 및 신조를 통해 KC-2C가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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