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7조2610억원·영업이익 6390억원
철강제품 판매 가격 하락에도 원가 절감 노력 주효
내년엔 열연강판 반덤핑 효과 본격화로 가격 상승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홀딩스가 3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움직임 속에서도 철강사업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부진에도 판매량은 꾸준하게 유지했으며, 원가 절감 노력이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효과로 내년 철강 사업에서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그룹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2610억 원, 영업이익 63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영업이익은 13.5% 각각 감소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포스코그룹의 핵심사업인 철강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철강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포스코는 3분기 별도기준 매출 8조94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130억 원을 실현하며 지난해보다 31.8% 증가했다. 

매출은 철강제품 가격 하락 영향을 받았으나, 가동률 회복과 함께 지속적인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의 3분기 제품 판매량은 824만1000톤으로 전년 동기 824만8000톤과 큰 차이가 없었다. 여기에 원료 단가 효과와 비용 감소 등이 더해지면서 불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한영하 포스코홀딩스 IR실장은 “판매 가격이 전분기 대비 톤당 2만5000원 정도 떨어졌지만 원료비 또한 하락했다”며 “각종 비용 절감으로 포스코의 영업이익률은 6.6%까지 회복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소재·인프라 사업은 부진

다만 이차전지 소재사업과 인프라사업에서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은 3분기 4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 530억 원 적자에서 적자폭을 축소하는 데 그쳤다. 

인프라 사업은 1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7% 줄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안산선 사고 손실추정액의 실적 반영과 안전점검을 위한 전 공사현장이 일시 중단함에 따라 3분기에 195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3분기에도 구조개편을 시행한 결과 총 7건, 4000억 원의 현금을 창출하는 효과를 올렸다. 철강사업에서는 중국 성도 가공센터 1공장 매각을 통해 513억 원의 현금 유입이 있었으며,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는 P-CNGR 니켈설루션 사업청산 및 잔여자산 회수로 413억 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인프라 사업에서는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공장 매각, 중국 P-CORE 법인 매각 등으로 573억 원의 현금이 유입됐고, 포스코홀딩스는 NSC 주식 매각 등을 통해 2464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내년엔 철강·이차전지 소재서 수익성 개선 기대

포스코홀딩스는 철강사업과 이차전지 소재사업이 내년에 더 좋은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철강사업에서는 수요가 회복하는 가운데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효과가 예상되며,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는 리튬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효과로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사업에서는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관세 부과 전인 8월과 9월에 들어온 수입재 물량이 아직 시장 내에 남아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4분기까지 가격 상승 효과로 이어지기는 어렵겠지만 재고 소진에 따라 내년에는 가격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4분기는 정통적인 비수기다 보니 반덤핑 관세가 수요 증가로 연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11월, 12월부터 점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철강 수요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에는 회복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차전지 소재사업에서도 수익성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올해 리튬 가격이 톤당 8~9달러 수준으로 사실상 수익을 내기 어려운 한 해 였다”면서도 “내년에는 톤당 10달러 이상, 하반기에는 15달러까지도 예상하는 곳도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양극재는 전기차 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추가 수주를 강화할 경우 올해보다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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